2년 전 집회에 참가했다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사망한 고 백남기 씨의 사인이 '병사'에서 '외인사'로 수정됐습니다.
서울대병원이 사망자의 사인을 바꾼 것은 병원 설립 이후 이번이 처음인데, 갑작스런 사인 변경을 놓고 논란이 불거질 전망입니다.
이현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서울대병원은 고 백남기 씨의 사망 원인이 '합병증에 따른 병사'라고 발표합니다.
▶ 인터뷰 : 백선하 / 서울대병원 교수 (지난해 10월)
- "환자분의 가족분들이 적극적 치료를 원하지 않아…. 이러한 이유로 고 백남기 환자분의 사망의 종류를 병사로 표기했습니다."
당시 서울대병원 내부는 물론 의료계에서는 경찰의 물대포가 사망의 근본적인 원인이기 때문에 '외인사'로 봐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오늘(15일) 서울대병원이 갑자기 백 씨의 사망 원인을 외인사로 수정 발표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현재 / 기자
- "서울대병원 측은 정권 교체에 따른 태도 변화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권용진 / 서울대병원 의료윤리위원회 전문위원
- "(서울대병원이) 그런 것을 정치적으로 결정할만큼 무책임한 조직은 아닙니다."
백 씨의 사망진단서 수정은 법적 문제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백 씨의 유가족들은 지난해 3월 정부와 경찰을 상대로 총 2억 4천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고, 올해 1월에는 서울대병원을 상대로도 9천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바 있습니다.
사인 변경을 논의 중이라는 사실조차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런 발표를 한 배경에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