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부진으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 노선 수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언론들은 "12일 총선 패배로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만약 메이 총리가 기존의 하드 브렉시트를 고집할 경우 내부 분란으로 메이 내각의 불안정성이 심화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총선 패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보수당 내에서는 기존의 하드 브렉시트를 고집하는 보수강경파와 열린 브렉시트를 요구하는 진보파가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
강경보수파는 메이 총리를 중심으로 굳게 뭉쳐 이민과 무역정책에서 독자정책을 추진하는 하드 브렉시트 관철을 주장하고 있으나 진보계 의원들은 무모한 교조적 접근 대신 경제 및 무역 현실을 감안한 노선 수정을 요구하고 있다.
WSJ은 이번 영국 총선에서 메이 내각의 부진은 "영국 내 역동적인 각 분야의 진보 유권자들이 메이 총리의 하드 브렉시트에 등을 돌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WSJ는 이어 "의회 과반수 확보에 실패하면서 향후 브렉시트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를 둘러싼 보수파의 완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보계는 브렉시트 방법에 대한 당내 논의가 재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선 패배로 메이 총리의 당내 입지가 크게 약화한 데다 과반수 확보 미달 상태에서 브렉시트를 추진해야 하는 상황 변화 때문이다.
반면 하드 브렉시트를 옹호하는 스티브 베이커 등 보수파 의원들은 메이 총리 노선에 대한 지지 방침을 확인하고 있다.
진퇴양
야당인 노동당은 메이 총리가 만약 단일시장에 잔류키로 한다면 이는 지난해 국민투표 결과를 거스르는 것이라며 메이 총리를 압박했다.
[디지털뉴스국 황혜린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