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따라 수수료 책정 성과보수 공모펀드 `속속`

자산운용사들의 성과보수 공모펀드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운용보수를 기존 펀드 대비 절반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초과 수익이 발생했을 때만 성과급 개념의 보수를 추가로 받는 형태다. 이는 정부가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사모펀드에 적용되던 성과보수 체계를 공모펀드에도 적용하도록 이달부터 관련 법령을 개정한 데 따른 업계 움직임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자본시장법 시행령을 고쳐 이달부터 자산운용사들이 신규로 판매하는 펀드에 대해 성과보수 체계를 적용하거나, 고유 자금을 최소 2억원 이상 투자하도록 규정한 바 있다.
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날 미래에셋·삼성·트러스톤·KB·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이 성과보수형 공모펀드를 내놨다.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미래에셋배당과인컴30성과보수펀드'와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정정당당성과보수펀드'는 기본 운용보수가 0.2%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운용보수인 0.7%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해당 펀드들은 성과보수를 받지 않는 유사한 유형의 펀드와 비교해도 운용보수가 절반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다만 이들 펀드는 각각 절대수익률 3.5%와 3.0%를 넘는 수익분에 대해선 환매 시 20%를 성과보수로 받는 구조를 띤다.
가령 1000만원을 1년 투자해 5% 수익(50만원)이 난 투자자가 투자금 전액을 환매할 경우 미래에셋의 성과보수 펀드는 기본보수 0.2%에 성과보수 0.3%를, 트러스톤의 성과보수 펀드는 기본보수 0.2%에 성과보수 0.4%를 각각 추가로 내야 한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글로벌상장지수펀드(ETF)로테이션성과보수펀드'는 기본 운용보수가 0.07%에 불과하다. 여기에 펀드 성과가 4%를 넘을 경우 환매 시 초과수익에 대한 성과보수율 10%가 적용된다. 이 펀드 역시 성과보수를 적용하지 않는 동일 유형의 펀드 대비 운용보수가 절반 수준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기본 운용보수를 연 0.18%로 낮추는 대신 3%가 넘는 초과수익에 15%의 성과보수를 받는 구조의 '신한BNPP 공모주&밴드트레이딩50성과보수펀드'를 선보였다. 이 펀드는 신한은행을 통해 판매된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