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집계 기준 국내 주식 혼합형 펀드에는 최근 석 달간 무려 1134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 혼합형 펀드는 주식 등 위험자산 편입 비중이 평균 40%를 초과해 운용되는 혼합형 상품이다. 지난 한 달에만 이 상품에 총 646억원이 집중됐으며 최근 1년간 유입된 자금은 2030억원 수준이었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지속되는 것과는 정반대다.
혼합형 펀드의 또 다른 형태인 자산배분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활발했다. 자산배분 펀드는 주식·채권·부동산·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자산별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상품이다. 상황에 따라 주식 비중이 20%가 될 수도 있고 50~60%로 올라갈 수도 있다.
연초 이후 국내 자산배분형 펀드에 모인 자금은 5394억원에 달했다. 최근 1개월과 3개월간 각각 1977억원과 4658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처럼 자산배분형을 포함한 혼합형 펀드에 자금 유입이 꾸준한 데에는 포트폴리오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 위험을 분산하려는 투자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급등으로 '고점 투자' 우려가 확산되자 일반인들이 위험 부담이 큰 주식형보다 혼합형에 투자하려는 기조가 강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혼합형 상품은 큰 굴곡 없이 안정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국내 42개 자산배분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1%로 국내 주식형 펀드(15.0%)보다 크게 저조하지만 1~5년 수익률이 5.0~14.8%에 달하는 등 원금 손실이 난 경우가 드물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19개 주식 혼합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3%였다. 최근 3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6.1%와 9.2%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주식 혼합형·자산배분형 등 혼합형 상품은 요즘 같은 주식 강세장에서는 시장 수익률을 따라잡기 힘든 만큼 비교적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해 보인다.
남상직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팀장은 "주식 혼합형은 목표수익률이 연평균 5% 미만으로 시장 상황과는 상관없이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