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목표한 A조 1위는 아니다. 신태용(47) 감독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리고 그는 “16강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 감독은 26일 2017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잉글랜드와 3차전을 마친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쳤다. 0-1로 패했는데 매우 아쉽다. 그래도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제부터 토너먼트다. 잘 준비해서 축구팬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이날 잉글랜드와 비기기만 해도 A조 1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역습에 상당히 고전하다 후반 11분 결승골을 허용했다. 이승우, 이진현, 백승호를 잇달아 조커로 기용하며 반격을 꾀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막판 결정적인 슛을 잇달아 날렸지만 분루를 삼켜야 했다.
↑ 16강 통과도 자신하는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A조 2위가 된 한국은 오는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C조 2위와 16강을 갖는다. 잠비아가 C조 1위가 유력한 가운데 27일 이란-포르투갈전 결과에 따라 16강 상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신 감독은 이란-포르투갈전이 열리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아 관전할 예정이다.
다음은 신 감독과 일문일답.
-오늘 경기의 소감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쳤다. 0-1로 패했는데 매우 아쉽다. 그래도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이제부터 토너먼트다. 잘 준비해서 축구팬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
-잉글랜드의 공격에 상당히 고전했는데.
역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피지컬, 기술 등이 상당히 뛰어났다. 부딪히면서 더 많은 것을 느꼈다.
-토너먼트를 앞두고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이정문과 김승우를 두고 누구를 선발 출전시켜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수비 조직력도 고려해야 했다. 그러다 잉글랜드의 높이를 고려해 이정문을 선발로 내세웠다. 포어 리베로로 빠르게 전개했어야 했는데 그 부분이 오늘 미흡했다. 그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또한, 축구는 90분간 공격과 수비를 오간다. 상대를 더 어렵게 만들 카운트어택이 펼쳐진다면 16강도 충분히 자신이 있다.
↑ 신태용 감독(왼쪽)은 26일 열린 2017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잉글랜드와 3차전에서 0-1로 패하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훈련 분위기가 신나 보여 그렇지, 누구도 들뜨지 않다. 미팅, 식사 등 대표팀 내 생활도 차분한 분위기다. 오히려 난 너무 가라앉을까봐 걱정했다. 16강에 올랐으니 이제부터 매 경기가 결승이라는 생각을 갖자고 주문했다.
-이승우와 백승호가 있고 없고 차이가 있는데.
이승우와 백승호가 뛰면 상대가 더 중압감을 느낀다. 오늘 후반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거세게 밀어붙여야 할 상황이라 두 선수를 투입했다. 그러나 그 전까지 기존 선수들도 잘 해줬다.
-이유현이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 상황이 나올 수도
당시 상황을 제대로 못 봐 지금 이 자리에서 무엇이라 말하기 힘들다. 경기를 마치고도 바로 기자회견장에 왔다. 하지만 대회 전 선수들에게 불필요한 파울과 퇴장으로 팀에 해를 끼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 같은 경우가 있다면 주의를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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