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황석조 기자] SK 와이번스 김태훈(28)이 8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 그 역시 감회가 새로웠나보다. 얼굴은 케이크로 범벅이 돼 있었지만 미소가 떠날 줄 몰랐다. 김태훈은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다. 짜릿했다”고 했다.
김태훈은 26일 인천에서 열린 LG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5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 1사 1,2루 위기서 마운드를 넘겼으나 후속 등판한 김주한이 볼넷 한 개만 내준 채 채은성을 병살로 잡아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김태훈의 실점은 제로. 이후 SK 타선이 폭발하며 김태훈의 승리가 지켜졌다.
김태훈에게는 값진 첫 승. 2010년 잠실서 LG를 상대로 프로무대에 데뷔한 김태훈은 이날 LG를 상대로 첫 선발투수 승리라는 드라마를 써냈다.
↑ 8년 만에 데뷔 첫 승을 따낸 SK 김태훈(사진)이 짜릿하고 감격의 첫 승 소감을 전했다. 사진(인천)=황석조 기자 |
그랬던 김태훈은 올 시즌 팀 선발진들의 연이은 이탈 속 기회를 맞이했다. 지난 5월7일 넥센전을 시작으로 세 번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 승은 따내지 못했으나 평균 5이닝 가깝게 소화했고 피홈런 허용 한 번 없이 실점을 최소화했다. 점차 기회를 늘려나가기 충분했다. 그리고 이날 첫 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경기 후 김태훈의 얼굴은 케이크로 범벅이 돼 있었다. 동료들도 선후배들도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김태훈도 처음 느끼는 감정인 듯했다.
그는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다”며 첫 승에 대한 감격을 전했다. 이어 “지금까지 기회를 준 구단에게 감사하다. 부모님께도 감사하다. 그리고 오늘 경기 리드해준 재원이 형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 김태훈(사진)은 이날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 8년 만의 얻은 값진 수확이었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
김태훈은 위기상황이 의식됐다고. 구속도 140km대 초반에 그쳤다. “오늘 갑자기 구속이 안나오더라. 재원이형 리드에 따라 변화구로 승부를 봤다. LG 타자들 타이밍을 잘 뺏은 것 같다”고 승리비결을 꼽았다.
김태훈은 “주변에서 올해 잘 될 것 같다”고 말씀들 많이 해주셨다. 2군서 시작하며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
이어 “기술적으로 체인지업을 보완했다.”고 말한 김태훈은 정신적으로도 달라진 부분이 있냐고 묻자 “제춘모 코치가 많이 괴롭혀서 강해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군서 자신을 도와준 제 코치에 대한 감사함을 넌지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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