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일산신도시 아파트값은 최근 1년 동안 6.35% 올랐다. 분당(3.25%) 산본(3.05%) 평촌(2.74%) 등 다른 1기 신도시보다 훨씬 높다.
일산의 상승세는 서울 다른 지역이나 판교 등 2기 신도시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서울 마포구(6.13%) 동작구(5.04%) 중구(4.97%), 경기도 동탄(6.07%) 판교(3.63%)보다도 상승세가 더욱 강했다.
분양권에도 웃돈이 붙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달 일산 서구 대화동의 '킨텍스 꿈에그린' 전용면적 84㎡가 5억~5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면서 분양가 대비 최대 4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전매제한이 풀리지 않은 '킨텍스 원시티' 전용 84㎡도 웃돈이 약 3000만~5000만원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약시장 인기도 상당하다. 지난달 분양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뷰'는 대통령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 흥행 여부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2.39대1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서울 도심에서 서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일산신도시는 1990년 초 정부가 과열 양상을 보이던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을 잡기 위해 개발했다. 이후 신흥 주거지로 인기를 끌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해 타격을 받았다. 아파트 연식이 점차 높아진 데다 교통이나 업무 기능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는 모습이다. 굵직한 개발 호재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역에서 일산 킨텍스를 잇는 GTX A노선 착공이 최근 내년으로 확정됐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일산 킨텍스에서 서울역까지는 13분, 삼성역까지는 1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 지난달에는 80만㎡ 규모 일산테크노밸리 용지가 대화동 일대로 최종 결정됐다. 이로써 일산신도시 바로 옆에 자족 기능을 갖춘 미래형 첨단산업단지가 새로 들어서게 됐다. 여기에 한류월드 용지 남쪽 70만㎡ 땅에는 '방송영상문화 콘텐츠밸리'가 2022년까지 만들어질 예정이다.
물론 일산신도시 아파트 대부분이 노후화했다는 사실은 부담이다. 일산 지역 아파트들은 4~5년 후면 재건축 연한을 채우지만 실제 사업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대형 평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일산에서 가장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교통이나 자족 기능 등이 보완되면서 집값이나 분양권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며 "하지만 사업이 지연될 위험이 있는 만큼 단기 차익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밝혔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