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회고록 내용 중에서는 아무래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어떻게 표현했는지가 가장 궁금한 부분일 것입니다.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을 '굿판의 제물'에 비유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은 5·18 민주화운동이라는 공식명칭이 아닌 '광주사태'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광주사태를 치유하기 위한 씻김굿에 내놓을 제물이 없을 수 없다고 하겠다"고 말해 자신을 '제물' 즉 일종의 희생양에 비유했습니다.
▶ 인터뷰 : 전두환 / 전 대통령 (1995년)
- "5·18 등의 사건과 관련하여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답변을 한 바 있고 검찰도 이에 의거하여 적법 절차에 따라 수사를 종결한 바 있습니다."
동시에 전 전 대통령은 북한 개입설을 언급했습니다.
북한이 광주에 있는 여러 고정간첩에게 광주교도소를 습격하라는 지령을 내린 사실이 당시 정보당국에 포착됐다고 책에 썼습니다.
또, 북한 특수요원 다수가 시위대 속에 위장해 있었을 것이며 같은 해 6월 충남에서 북한 간첩이 생포됐는데 이들은 광주에 잠입하려던 팀이었다는 주장도 제기했습니다.
전 전 대통령의 이런 표현은 지난 2003년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썼던 "광주민주화운동은 총기를 들고 일어난 폭동"이라는 표현과 대동소이해 그의 인식은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정치권에서는 "역사 왜곡"이라면서 "경악스럽다"며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송철홍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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