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강영국 기자] |
지난 30일 '2017 서울모터쇼' 개막에 하루 앞서 진행한 프레스데이에 참관한 한 관계자의 얘기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행사인 서울모터쇼이지만 글로벌 브랜드가 대거 불참하면서 볼거리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를 주제로 올해 11회를 맞는 '2017 서울모터쇼'는 지난달 31일 개막해 이달 9일까지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한다. 다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화제성과 관심도가 다소 떨어지고 있다. 왜 그럴까.
서울모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서울모터쇼에는 현대,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 9개, BMW·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 브랜드 18개 등 총 27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해 총 243종, 294대를 전시한다. 제네시스, 메르세데스-AMG는 독립 브랜드로 최초 참가하며 상용차 브랜드 만(MAN)도 처음으로 참석한다. 신차는 세계 최초 공개모델 2종, 아시아 최초 공개모델 18종(콘셉트카 4종), 국내 최초 공개모델 22종(콘셉트카 4종) 등 총 42종(콘셉트카 8종)이다.
그럼에도 역대 최대 규모로 치뤄진 2015년의 기억을 갖고 있던 관람객들은 이번 모터쇼가 초라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2015 서울모터쇼에는 국내외 총 33개 브랜드가 참가해 291종, 370대의 차량을 전시한 바 있다. 당시 최초로 공개한 차량은 57대였다.
전시차량 급감은 지난해 디젤 게이트가 불거진 폭스바겐 그룹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아우디, 폭스바겐,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이 제외된 것. 그나마 불참이 예상됐던 포르쉐는 참가했다.
여기에 '1대륙 1모터쇼 참가'라는 자체 원칙을 세운 FCA 계열의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서울모터쇼 대신 상하이모터쇼를 택하며 빠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중국의 7% 수준 밖에 안되는 시장이어서 서울모터쇼 보다는 오는 21일 개막할 상하이모터쇼가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볼보와 포드 역시 빠졌으며 2년 전 유일하게 중국 브랜드로 참여했던 선룽버스는 사드 여파로 불참을 통보했다. 이 때문에 전시장 곳곳은 빈 공간이 크게 늘어났다.
미국·중국·유럽의 모터쇼와 달리 신차와 콘셉트카가 제한적이어서 내수시장 한계를 다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모터쇼가 일본업체만을 위한 모터쇼로 위상이 하락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를 차치하고라도 최첨단 기술의 우선 발표도 제한적이었다"면서 "그나마 네이버가 출사표를 던져 신선함을 줬을 뿐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다만 완성차업체를 제외한 부품·IT·튜닝 및 캠핑·타이어 및 이륜차·용품·서비스 업체는 총 194개사로 2015년 대비 크게 늘어났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산 타이어 3사는 불참했다.
긍정적인 점은 이번 모터쇼에는 자율주행차 및 관련 기술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네이버는 기술 연구개발(R&D) 자회사 네이버랩스를 통해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를 공개한다. 이 외에도 현대모비스, 만도, 경신 등 부품회사들도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선보인다.
또 차량은 줄었지만 부대행사는 늘었다. 이번 서울모터쇼에서는 국제 컨퍼런스와 세미나, 가족대상 체험행사 등의 부대행사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개최 기간 중 4월 4~6일에는 미래 자동차산업의 화두인 '자율주행차' '자동차와 IT융합' 등을 주제로 한 국제 컨퍼런스와 세미나가 연달아 열린다. 가족 관람객들을 위해 제2전시장 7홀에 '자동차생활문화관'을 마련해
한편 이번 서울모터쇼의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모터쇼 킨텍스 앱'을 활용하면 입장권 구매 및 입장 간소화, 주요 참가업체에 대한 정보 등을 제공 받을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