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보복이 국제영화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다음 달 열리는 베이징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상영을 금지시켰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민호와 김우빈을 포함해 한류스타들이 대거 참석했던 지난해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는 한·중 영화인의 교류가 활발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 16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올해 베이징국제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 자체를 볼 수 없게 될 전망입니다.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 영화 상영을 금지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영화제 측에서 한국 영화를 초청했지만, 당국의 지시로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한류 연예인 출연과 한국 드라마 방영 금지에 이어 국제영화제에서까지 한류 금지, 이른바 '한한령'을 적용한 겁니다.
배우 하정우가 중국 영화 '가면' 출연 제의를 받았다가 최근 무산됐고, '부산행'을 비롯해 지난해 중국에서 판권을 사갔던 영화는 단 한 편도 개봉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로 민간교류를 사실상 중단한 데 이어 문화 교류까지 틀어막는 비상식적인 조치에 영화계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중국피해신고센터를 열었지만, 중국 당국이 사드 보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어 마땅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