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의 흥행에 전업투자자문사들의 운용자금이 1년새 반토막이 났다. 특히 작년 4분기(FY16.3분기)에는 전업 투자자문사의 절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해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10월~12월 전업 투자자문사 159개사가 21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영업이익이 전분기(146억원) 대비 167억원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투자자문사의 계약고가 감소하면서 영업수익이 쪼그라들었다. 작년 말 기준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자문·일임)는 15조 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7% 감소했다. 투자자문 계약고는 작년 9월 말과 동일했으나, 투자일임 계약고가 전 분기 대비 4.7% 감소했다. 전체 전업투자자문사의 계약고는 2015년 6월 말 이후 꾸준히 감소해 1년 반새 무려 59.6%나 쪼그라들었다. 작년 9월 말 이후 4개 투자자문사가 줄줄이 사모펀드 전문 운용사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전업 투자자문사가 고유 재산을 운용해 거든 고유재산운용손익도 적자를 봤다. 지난 4분기 전업 투자자문사의 고유재산운용손익은 3억원 순손실로 전분기(236억원) 대비 101.3% 감소했다. 투자자문사들은 증권투자로 250억원 가량을 까먹었다.
류국현 금감원 자산운용국장은 "일부 전업 투자자문사들이 전문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하면서 계약고가 감소하고, 고유재산 운용손실까지 발생하면서 당기순손실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 투자자문사의 수익 기반이 점점 취약해지고 있다. 작년 3분기 적자를 기록한
류국현 국장은 "중소 투자자문사의 계약고, 수수료수익 추이 및 재무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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