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선물을 받은 건 좋은데 정작 쓸 곳이 마땅치 않다"라며 "직원 역시 사용처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어떻게 써야할 지 모르겠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롯데백화점이 야심차게 내놓은 모바일상품권이 그 사용처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이용 절차가 까다로워 소비자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롯데백화점은 스마트폰에 담아 곧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내놨다. 당시 롯데백화점은 대형 백화점 3사 중 유일하게 모바일 상품권을 내놓으며 관심을 끌었다.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선물할 수 있다보니 롯데하이마트나 롯데몰 등에서는 사은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모바일 상품권을 적극 증정했다. 특히 청탁금지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이후에는 선물하기가 편리해 인기를 더욱 모았다.
하지만 정작 선물을 받은 입장에선 롯데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할 곳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롯데백화점과 롯데 아울렛 딱 두 곳에서만 이용이 가능한 것.
종이 롯데상품권의 경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하이마트, 롯데문화센터는 물론 세븐스프링스, 무스쿠스, 딘타이펑, 차이나팩토리 등 다양한 외식업체와 LG아트센터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어 대조를 이룬다.
박 씨는 "사실 주부 입장에선 상품권의 효용성을 높이려면 값비싼 백화점 보다는 마트나 슈퍼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 좋지 않겠냐"며 사용처 부족에 큰 아쉬움을 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바일 상품권을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 역시 까다로워 소비자들을 더 불편케 한다.
롯데 모바일 상품권을 선물받은 사람이 상품권을 이용하기 위해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전화 연결을 통해 바코드형 인증 메시지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상품권을 결제할 때마다 ARS센터에 전화를 걸어 바코드를 새롭게 인증 받아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롯데 모바일 상품권 전용 앱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앱에 로그인 하려면 엘포인트 회원 가입을 해야 하고, 회원을 가입하고 나서도 정회원과 준회원 등의 차이에 따라 접속조차 안되는 경우가 있다.
박 씨는 "상품권 한번 이용하자고 내 개인정보를 너무 많이 요구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선물하는 사람은 쉬울지 모르겠지만 사용하는 입장에선 사용 가능한 곳도 극히 적고, 귀찮은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측은 모바일상품권이 유가증권의 일종이기 때문에 인증 절차를 엄격히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다른 백화점과 달리 모바일상품권을 스마트폰에서 바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다른 백화점에선 모바일 상 포인트 선물은 있지만 상품권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 롯데백화점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라며 "사용처의 경우는 계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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