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
지난달 말 홍콩에서 실종돼 중국에서 조사받는 것으로 알려진 샤오젠화(肖建華) 중국 밍톈(明天)그룹 회장이 실종 당일 휠체어에 앉은 상태였다는 보도가 나와 자발적으로 중국에 갔다는 관측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샤오 회장이 지난달 27일 새벽 홍콩 포시즌스호텔 서비스 아파트 내 숙소에서 머리를 침대시트나 담요 같은 천으로 덮은 채 휠체어에 앉은 상태로 호텔을 나섰다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거나 설명을 들은 이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NYT 보도에 따르면 샤오 회장은 당시 대형 여행 가방을 가진 사복 차림의 남성 6명과 동행했습니다.
이들은 호텔 서비스 아파트의 직원에게 샤오 회장의 경호팀이며 샤오 회장이 아파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머리가 천에 덮인 상태인 샤오 회장은 저항하지 않았지만, 피곤한 기색이었습니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샤오 회장이 당시 여러 사람에 의해 포시즌스호텔 서비스 아파트 정문에 있는 자신의 차량에 태워졌다며 의식이 있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그동안 다리에 이상이 있거나 휠체어를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샤오 회장이 휠체어를 탄 채 차량에 태워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당국 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중국에 갔다는 관측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앞서 샤오 회장은 지난달 30일부터 밍톈그룹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자신이 해외에서 요양중이라며 납치설을 부인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샤오 회장이 사전 약속을 하고 만난 손님 4명과 같이 중국 본토에 가는 데 동의한 뒤 중국 정치 지도자 가족들의 뇌물 등 부패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중국에 들어갔다고 지난 5일 보도했습니다.
한편, NYT는 샤오 회장이 출입국 검사를 피하려고 보트를 이용해 홍콩을 떠났으며 현재 중국에서 경찰에 구금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샤오 회장이 육로로 출입국 관리소를 통과해 중국으로 갔다고 발표한 적 있는 홍콩 경찰은 계속 조사를 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영국 런던대 SOAS 중국연구원 스티브 창 소장은 NYT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을 보호하거나 향후 당대회에서 자신의 의제를 통과시키기 위해 설득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샤오 회장을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창 소장은 시 주석이 작전을 개시했거나 지시했는지는 모르지만, 시 주석 가족과 샤오 회장 간 관계를 고려할 때 시 주석의 동의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샤오 회장은 시 주석의 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와 남편 덩자구이(鄧家貴)가 소유한 회사
일부 중화권 매체는 샤오 회장이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정치 기반인 상하이방(上海幇)의 금고지기 역할을 하고 있으며 2조 위안(334조8천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홍콩시장을 통해 불법적으로 세탁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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