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이 최근 마감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977 일대 대치제2지구(구마을2지구)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와 나란히 응찰했다.
중흥건설 등 중견사들은 막강한 현금력을 내세우며 강남 재건축 입성을 꾀한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은 "재건축·재개발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데 강남 재건축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지난해 11월부터 전 현장에서 공사대금 등을 100% 현금으로 결제할 정도로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마을2지구 조합 관계자는 "단지 규모가 크지 않아 시공사 선정에 있어 브랜드보다는 내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호반건설도 지난해 신반포7차, 방배 경남 등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며 자금력을 내세웠다. 지난해 10월 신반포7차 재건축조합은 시공사 후보등록 때 이례적으로 입찰보증금을 570억원이나 제시했지만 대림산업에 밀렸다. 지난해 12월 서초구 방배동 경남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 호반건설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458만원, 총 2087억원으로 GS건설의 3.3㎡당 489만원, 총 2226억원보다 낮았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는 200~300가구 등 소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강남권 수주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도건설도 서울 정비사업 진출을 꾸준히 추진 중이다. 박현일 반도건설 사장은 "수도권 신도시에서 반도유보라만의 특화상품으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강남과 기타 서울 정비사업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 조합들과 접촉 중"이라며 "특히 작년 서울 중심 신당동에서 뉴스테이를 진행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만큼 리모델링과 임대 등 다양한 형태로 연내 수주가 목표다"고 밝혔다. 중견사들이 '넘사벽'으로 여겨지는 강남 재건축 입찰에 참여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먼저 강남 재건축 시장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가 있다. 또 다른 이유는 대형사와의 컨소시엄을 염두
지난해부터 중견사들의 서울 진출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강남은 아니지만 호반건설은 지난해 8월 서울 보문5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내며 첫 서울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중흥건설도 지난해 750억원 규모의 서울 영등포 기계상가 시장 정비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김기정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