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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보고를 늘려가는 방향으로 하겠지만,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2015년 1월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참모들의 대면보고를 늘려야 한다는 여론이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내놓은 답변입니다.
이 같은 대면보고를 꺼리는 박 대통령의 '불통' 업무 스타일은 검찰 수사에서도 핵심 참모의 진술을 통해 다시 확인됐습니다.
29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검찰 수사에서 "대통령 지시사항은 대면으로 받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도청이 되지 않는 전용 폰으로 받았다"라고 진술했습니다.
휴대전화로 보고했던 이유는 두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 집무실에서 수석비서관 사무실의 거리가 상당히 멀어 대면보고를 하려면 차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대면보고를 너무 자주하면 업무 수행에 상당히 지장이 있다"라고 했습니다. 또 "박 대통령의 스타일상 직접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기도 하다"라고 진술했습니다.
안 전 수석의 진술을 종합하면 그는 총 2대의 휴대전화를 사용했습니다.
폴더폰 1대를 박 대통령과 통화 전용으로 사용했고, 스마트폰 1대는 일반 업무용으로 썼습니다.
원래는 휴대전화 1대로 대통령 통화 용도, 일반 업무용도로 썼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통화하면서 업무용 휴대전화를 빈번하게 사용하는 바람에 박 대통령의 전화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자 대통령 통화 전용 휴대전화를 한 개 더 받았다는 것입니다.
대통령 통화 전용 휴대전화는 안 전 수석을 포함한 몇몇 수석들에게만 추가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 전 수석은 대통령과 "정책 관련 사항에 대한 지시,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을 위해 주로 통화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는 대통령이 불러주는 내용을 자신의 수첩에 꼼꼼하게 받아적었습니다.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이 종종 지시사항을 불러주
안 전 수석은 "대통령도 참모들과 통화할 때 업무용 휴대전화를 이용했다"면서 "대통령과 연결되는 전화번호는 가끔 바뀌는데 정호성 비서관이 있는 부속비서관실에서 바뀐 전화번호를 알려준다"고 진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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