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출처 = 매경DB] |
"세종대왕을 존경하며 상선약수(上善若水)와 솔선수범(率先垂範)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습니다."(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기회가 공평하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며, 기여한 만큼 합당하게 배분되는 공정국가를 희망합니다."(이재명 성남시장)
매일경제가 설연휴를 앞둔 26일 차기 대선 주자 9명에게 '15가지 문항별 자기소개'를 요청해서 이같은 답변을 받았다. 자신의 신상과 경력, 재산, 병역, 전과기록, 종교 등 기본적인 자료부터 좌우명, 선거캐치프레이즈, 지향하는 국가상 등 비전도 포함됐다. 아울러 지지율과 주요 공약의 경우 매경 정치부 기자들이 별도로 정리했다. 대선 주자들은 이같은 자기소개서를 내밀고 국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4월 말~5월 초 조기 대선이 예상되면서 검증기간이 줄어든 만큼 어느 때보다 국민 판단이 중요해졌다.
문 전 대표는 특전사 출신의 육군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1975년 학생운동과 1980년 시위전력에 따른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두차례 구속된 바 있다. 그는 다산 정약용과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인물로 손꼽았고 '어려울 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라'는 문구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최근에는 4차산업혁명 뿐만 아니라 주로 경제서적을 읽으면서 새로운 대한민국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스트레스가 있을 때는 등산하거나 양산 텃밭에서 잡초를 뽑고, 밤에 책보거나 때로는 혼술(혼자 술 마시기)한다고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본인의 신념인 상선약수(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를 통해 청렴하고 순리에 따르는 유연한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육군병장으로 만기전역했으며 최근에는 클라우스 슈밥이 직접 선물해준 '제 4차 산업혁명'책을 탐독했다. 선거 캐치프레이즈와 국가상 등은 공식 대선 출마 후에 공개하기로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 전 대표와 같이 루스벨트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백범 김구선생을 존경한다고 밝혔다. 그는 '진인사대천명'을 마음가짐으로 삼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머리가 복잡할 때는 성남시 공식 입양 유기견인 행복이와 공원을 산책하기도 한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해군 군의관(대위)으로 전역했다. 스티브잡스와 엘론 머스크 등 혁신가를 존경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길이 없으면 만들어간다'는 신념을 갖고 의대교수· 벤처기업인을 거쳐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그는 스트레스가 쌓일 때 "참거나 목욕탕에서 소리지른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안 전 대표는 "함께 잘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평화로운 한반도'를 미래 국가상으로 구상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인물로 손꼽았다. 그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의 생각과 입장을 살펴본다. 취미는 텃밭농사이다. 그는 '함께 시대교체'를 선거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안전하고 희망찬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희망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정의로운 세상, 용감한 개혁을 주장하면서 정의롭고 따뜻한 민주공화국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어느 곳에 가서도 주인처럼 최선을 다한다는 뜻의 '수처작주(隨處作主)'를 가슴에 품고 산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트럼펫을 불어 해소한다. 선거 캐치프레이즈로는 '내가 나를 대표한다'는 국민주권시대를 제시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도 루즈벨트 전 대통령을 존경하며 'Honesty is the best policy(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다)'는 영어격언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초선때부터 사무실에 걸어뒀던 글귀인 '복초심(復初心), 초심으로 돌아가라'를 되새기며 대선 주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나누고 함께하는 공존의 공화국을 희망하고 있다.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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