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코스피지수가 3.3% 상승하는 동안 정확하게 반대(-4.1%)로 간 LG전자 주가는 지난 3일 5.2% 오르며 연초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작년 12월 13일 이후 이달 13일까지 한 달간 711억원을 순매수해준 외국인 영향으로 기관까지 '사자'(최근 한 달 716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다음달 출시되는 스마트폰 G6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GM 전기차 '볼트'가 생산량을 대폭 확대한다는 소식에 LG전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비록 지난 6일 작년 4분기 35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는 공시로 주가가 주춤하지만 이후 11~12일 이틀간 3% 오르며 낙폭을 만회하고 있다.
LG전자의 4대 사업은 HE(전체 매출 중 38%)·HA(30%)·MC(21%)·VC(6%)로 구분된다. 이처럼 LG전자의 양대 산맥인 TV 분야의 HE사업 분야와 냉장고·세탁기로 대표되는 HA사업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스마트폰 분야를 담당하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부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MC가 살면 LG전자 주가가 급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음달 출시되는 신형 스마트폰 G6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6의 화면 크기가 작년 하반기 삼성이 출시했던 갤럭시노트7과 같다는 점이 주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과 같은 크기"라며 "화면 2개를 띄우는 멀티태스킹 기능에 적합하도록 화면 크기를 키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G6를 다음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또 다른 호재는 전기차 볼트의 생산량 확대다. 현재 LG전자는 VC사업부를 통해 11개 전장 부품을 볼트에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선 향후 연간 볼트 생산량이 3만~8만대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1만대가 안 되는 볼트 생산량이 8만대까지 늘면 현재 미미한 수준의 VC 매출에서 볼트 관련 매출이 40%까지 늘어나게 된다. LG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사업도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LG전자는 한국기계연구원과 로봇 전문기업 로보스타와 함께 양팔 로봇 '아미로'를 개발했다. 이르면 올해 본격 양산에 들어가 산업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