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그룹 재단에서 자금을 빌렸던 흥국화재가 이번에는 계열사 흥국생명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들여왔다. 업계에서는 흥국생명 역시 회사 사정이 좋지 않다는 점에서 그룹 계열사간 무리한 지원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 연말 흥국화재는 92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금리는 연 5.7%수준으로 발행 증권 모두를 최대주주이자 태광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이 인수했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9월에도 200억원 규모의 후순위 사채를 발행, 그룹 계열 재단인 세화예술문화재단에서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흥국화재는 보험사 재무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151%(지난해 상반기 기준)수준으로 손보업계 평균 269.1%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금감원 권고 수준인 150% 이하로 내려가는 것을 막아야 하지만 외부 자금 수혈이 쉽지 않아 내부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업계 분석이다.
흥국화재는 최근 11년간 CEO가 10명이나 바뀔 정도로 혼란스런 상황에 빠져있다. 더 큰 문제는 계열사인 흥국생명 또한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 흥국생명은 흥국화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하기 하루전인 지난달 28일 신한은행에 800억원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 자금을 들여왔다. 흥국생명은 "기존 사채를 갚으면서 RBC비율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
[박준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