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구촌이 새해 벽두부터 테러로 얼룩지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시리아 내전 휴전의 주요 당시국이었던 터키에서의 테러는 향후 테러 확산에 대한 염려를 가중시켰다. 터키는 유럽의 관문으로 난민들의 최대 집결지다. 극단 테러집단인 IS는 물론 민족간 갈등인 크르두족 사태 등이 모두 맞물려 있는 지역이어서 촉각이 더 곤두세워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이스탄불 오르타쾨이 지역에 있는 '레이나 클럽'에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무장괴한들이 들이닥쳐 무차별 총격을 가해 최소 39명 이상이 숨졌다. 레이나 클럽이 있는 오르타쾨이는 해안가에 고급식당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이날 레이나 클럽에는 신년축하를 위해 600여명 이상이 모여있었다.
괴한들은 아랍어로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목격자들은 일부 사람들이 공격을 피하기 위해 클럽에서 뛰쳐나와 바다로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을 자행한 피의자는 테러 이후에도 클럽에 상당기간 숨어있었고 터키 경찰특공대는 그를 진압하기 위한 작전을 펼쳤다. 또 이번 공격에 가담한 용의자가 정확히 몇 명인지에 대해서도 파악 중이다.
터키에서 대규모 테러가 발생하고 있는 배경은 이슬람교 국가인데다 시리아 내전 등 중동 문제에 깊숙이 개입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6월 군부 쿠데타 이후 강경 태세를 이어가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압제에 대한 국내 정치적인 갈등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테러는 지난달 두 차례 폭탄테러가 발생해 3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스탄불 축구경기장 인근이다. 터키 당국은 쿠르드계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에도 혐의를 두고 있지만 공격의 방식과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번 사건의 배후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와 군을 대상으로 하는 쿠르드족과는 달리 IS의 전형적인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 타깃' 테러의 전형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IS는 지난해 세밑인 31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최소 28명을 숨지게 한 2건의 연쇄 폭발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IS가 배후를 자처한 이번 폭발로 인해 바그다드 중부 알시넥 구역의 시장에서 최소 28명이 숨지고 53명이 부상했다. IS는 이라크 정부군이 10월 중순 자신의 근거지인 모술을 탈환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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