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23일 LG에 잔류한 FA 봉중근의 계약기간은 2년(15억원)이다. FA 신청자(15명) 중 2년 계약자(10명)는 봉중근이 유일하다.
가장 짧지는 않다. 양현종은 KIA와 1년(22억5000만원) 계약했다. 그러나 양현종과 KIA의 협상에는 복잡한 셈법이 있었다. 이미 막대한 자금을 쏟은 KIA의 예산이 한정된 가운데 해외 진출을 유보한 양현종에게 1년 뒤 자유로운 이적을 허가해주기로 했다.
봉중근, 양현종 이전까지 8명의 FA 계약자는 4년 계약이 다수였다. 이현승(두산)만 3년(27억원) 계약이었다. 은퇴와 함께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는 용덕한을 제외하면, 4년 계약자는 최소 50%에 이른다.
↑ FA 이진영은 kt와 협상에서 계약기간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그 후보는 황재균뿐이다. 냉정히 말해 정성훈, 이진영, 조영훈이 3년 이상의 계약을 맺기란 어렵다. 계약기간은 이들의 FA 협상에서 진통을 겪은 주된 이유 중 하나다.
FA 신분으로 다른 구단 이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보상금, 보상선수 등의 장벽이 있다. 다른 구단의 관심도 ‘현재’로선 없다. 협상 창구는 하나(원 소속 구단)다. 주도권은 구단이 쥐고 있다.
1980년생인 봉중근은 이번 FA 신청자 중 최고령이었다. 정성훈과 이진영은 봉중근과 동갑내기다. 조영훈도 1982년생이다. 며칠 뒤면 한국나이로 36세다. 현재보다 미래를 따지는 FA 협상이다. 30대 중반을 넘은 이들에게 선뜻 장기 계약을 제의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베테랑에겐 1년 전보다 더욱 춥다. FA 시장은 찬바람이 분다. 1년 전만 해도 송승준, 이택근, 김상현(이상 1980년), 이범호, 유한준, 심수창, 박정권(이상 1981년생) 등 한국나이 35세 이상의 7명이 4년(옵션 포함) 계약을 했다.
황재균을 제외한다면, 남은 FA 시장은 봉중근과 비슷하거나 작은 계약 규모가 될 터. 원 소속 구단은 정성훈, 이진영, 조영훈에게 1~2년 계약을 제시했다. 협상 진행
FA 교섭 마감시한은 내년 1월 15일이다. 3주의 시간이 남았다. 이 기간까지 계약하지 못한 FA는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다. 1+1년, 2년 등 다년 계약은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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