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양재동) 안준철 기자] “뭐, (이)승엽이 형이 받았어도 전혀 아쉽지 않았을 것이다.”
2016 프로야구의 대미를 장식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마지막으로 호명된 선수는 지명타자 부문의 김태균(34·한화 이글스)이었다.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2016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열렸다. 김태균은 지명타자 부문에서 총 유표투표 345표 중 215표를 얻어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개인적으로는 8년 만이자, 세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이었다. 김태균은 2005년 1루수 부문에서 처음으로 황금장갑의 영광을 차지한 뒤 타율 0.324 31홈런 92타점을 기록했던 2008년에도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게 전부였다.
↑ "2016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한화 김태균이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서울 양재동)=김영구 기자 |
김태균은 “너무 영광이다. 응원해 주신 팬들과 함께 하고 싶다”며 수상에 대한 기쁨을 나타내면서도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상도 받았지만, 팀 성적이 하위권인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혼자 잘했기 보다는 내 앞 뒤에 배치된 타자들이 잘 쳐줘서 이득을 본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균은 2001년 데뷔 후 2002년과 2006년을 제외하고는 매 시즌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개인 성적에 욕심 부리기보다는 팀을 생각하다보니 꾸준한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웃었다.
국민타자 이승엽(40·삼성 라이온즈)을 누르고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것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이날 88표를 얻은 이승엽은 김태균을 위협하는 경쟁자로 꼽혔다. 이승엽도 142경기 출전 타율 0.303 27홈런 118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고, 선배 양준혁이 세웠던 KBO리그 통산 최다 타
마지막으로 김태균은 “내년에는 개인 성적도, 팀 성적도 마지막에 웃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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