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오후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공사 1층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12월 공식 가동할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종합상황실에서는 제주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화상회의, 유관기관 협업 시스템도 갖췄다. 특히 스마트폰을 연결해 현장 상황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CCTV 미설치 |
25일 한국공항공사(사장 성일환)는 전국 14개 공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종합상황실을 12월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제11대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성일환 전 공군 참모총장(62)이 전국 공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지휘할 수 있는 종합상황실 구축을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성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지난 1월 제주공항에서 발생한 ‘폭설대란’을 챙기며 재발방지책을 고심해왔다.
당시 제주공항에는 23일부터 사흘 밤낮 눈이 내리면서 적설 눈금자가 16.1cm까지 올라갔다. 32년 만의 폭설로 기록됐다.
여기에 시속 26.5m의 태풍급 강풍과 윈드시어(난기류), 저시정 경보까지 더해지면서 45시간 동안 항공기 1152편이 결항했다.
제주공항내 여객 6900명이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외부 체객 포함 8만7000명의 발이 제주도에 묶였다.
한국공항공사는 저비용항공사 승객 안내 시스템 부재, 비상 구호물자 부족, 재난대응 매뉴얼 등의 한계를 고백하고 지원물품·대규모 재난 매뉴얼 보강, 제주도·제주항공청 등과의 상시 합력체계를 구축했다.
성 사장은 여기에 더해 항공기 비정상 운항, 기상이변, 재난상황, 대테러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종합상황실 구축을 강조했다.
서울 강서구에 있는 본사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14개 공항에 폭설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곧바로 현장을 장악해 실시간으로 콘트롤 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연초 제주공항 폭설 대란때 공항 안팎의 상황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되지 않아 체객 대응이 부적절 하거나 늦어지는 경우가 있었다.
전국 공항을 실시간으로 통제할 수 있는 콘트롤 타워의 필요성은 이전에도 제기됐으나 성 사장이 힘을 실어주면서 급물살을 탔다.
◆ 비상설 재난위기상황실, 종합상황실로 확대·개편
종합상황실의 전신은 재난위기상황실이다. 재난이 발생하면 긴급 소집된 직원으로 구성해 운영하는 비상설 조직이었다.
비상설 조직이다 보니 근무 공간도 협소해 직원들은 여러 장소에 흩어져 근무하곤 했다. 재난 브리핑 공간과 상황 관리 공간도 혼재돼 비효율적이었다.
특히 전국공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CCTV가 없어 현장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성 사장은 취임 후 첫 조직 개편을 통해 ‘안전·보안·서비스’를 강조하며 투트랙 전략을 구사했다. 비상설 조직인 재난위기상황실을 종합상황실로 확대·개편하고 관련 시설을 구축하는 사이 업무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종합상황실 태스크포스팀을 상설기구로 신설했다. 재난상황 전담인력(10명)과 테러상황반(16명)을 통합해 지금도 24시간 감시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본사 사옥 1층 좌측에 있던 56㎡의 재난위기상황실은 148㎡로 넓혀 종합상황실 공간으로 재조정했다.
◆ 스마트폰 연결 시스템 도입해 ‘사각지대’ 해결
11억원이 투입된 종합상황실은 최상위 콘트롤타워이자 환부를 정확히 들여다 볼 수 있는 현미경 역할을 한다.
종합상황실 전면에 설치한 초대형 모니터 14개를 통해 전국 공항의 운영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고속성과 보안성이 뛰어난 최첨단 통신시스템을 활용해 화면 끊김 등의 현상이 없다.
전국 14개 공항에 설치한 CCTV 210개 화면을 실시간으로 전달 받아 특정 상황에 대한 실시간 추적이 가능하고 서버에 접속해 저장 영상을 검색할 수 있다.
14개 대형 모니터에 최대 70여개의 화면을 실시간으로 펼칠수 있어 여러 공항에서 동시에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대응이 가능하다.
이 모든 시스템은 전국 공항을 연결한 화상회의 시스템과 연동해 상황 파악과 지시가 현장에서 이뤄지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중계할 수 있는 기술은 ‘사각지대’를 없앤 백미로 꼽힌다.
CCTV 미설치 지역이나 공항 외곽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공항 상주직원, 여객 등의 스마트폰을 연결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전송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여기에 실시간 기상·항공기 운항 정보 시스템, 국토교통부·국민안전처 등 유관기관과 협업할 수 있는 체계까지 마련돼 협업을 통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종합상활실은 전국 14개 전국공항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즉각 조치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라면서 “국민에게 늘 안전한 항공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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