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지주사 분할, 액면 분할에 대해 금융투자업계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업 부분을 떼어내 신설회사를 만들면서 본업의 가치가 재평가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오리온홀딩스(존속법인)과 오리온(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순자산 분할 비율은 각각 34.2%, 65.8%다. 제과사업부문은 신설법인 오리온이 맡고, 엔터테인먼트와 부동산 개발 등 투자사업부분은 오리온홀딩스에 편입한다.
이를 놓고 금융투자업계는 ‘본업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외 제과 산업이 경기 침체 등으로 어려운 영업 환경을 겪고 있지만,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제품 종류를 세분화 하면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다른 사업들이 본업 대비 사업 경쟁력과 이익 안정성이 떨어져 주가가 일부 저평가 됐다”며 “포트폴리오를 제고하면서 본업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신설회사는 제과사업에 집중하면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제과 시장 저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 동력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이번에 동시 진행하는 액면 분할도 주식 유동성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기존 액면가 5000원인 주식을 액면가 500원으로 나누기로 결정했다. 시장에서 거래를 활성화한다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으로 오리온은 중장기적으로 배당 확대 가능성이 커졌고, 주식 유동성이 확보됐다”며 주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순수지주사 형태로 전환하는 오리온홀딩스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전망이다. 자회사의 배당수익과 브랜드사용료, 부동산임대료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리온홀딩스는 전형적인 순수지주사의 매출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며 “공정거래법 상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 재상장 후 유상증자를 추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