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에 소화기를 분사한 뒤 귀금속을 훔친 간큰 외국인이 붙잡혔습니다.
빚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데. 절도범을 붙잡은 것도 귀화한 외국인이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스크와 후드티로 얼굴을 가린 40대 필리핀 남성이 금은방에 소화기를 쏘며 들어옵니다.
금은방 주인에게도 소화기 분말을 내뿜어 밖으로 내쫓습니다.
작은 공간은 순식간에 하얀 분말가루로 뒤덮였고, 어디가 어딘지 조차 구분이 안 됩니다.
이 틈을 노린 이 남성은 금목걸이 등 30여 점, 2,300만 원 상당을 쓸어 달아났습니다.
▶ 인터뷰 : 이봉개 / 금은방 주인
- "아무것도 안 보이더라고요. 소화기 때문에 어디 있는지 못 찾겠더라고. 그때 도둑이 귀금속 훔쳐갔습니다."
하지만, 금은방 털이범은 얼마 가지도 못하고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인근에서 장사를 하던 방글라데시 출신 귀화 외국인이 추격전을 벌여 붙잡은 겁니다.
▶ 인터뷰 : 심동민 / 검거 시민
- "가슴이 콩닥콩닥했지만 금은방 사장님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먹고 바로 잡았습니다."
지난 3월부터 경남 김해의 한 공장에서 일을 했던 필리핀 출신 남성은 빚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한국과 필리핀에 빚이 많아서 훔치게 됐습니다."
경찰은 필리핀 출신 절도범을 구속하고 이를 붙잡은 귀화 외국인에게 용감한 시민장을 전달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