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농장에서 통신비둘기(homing pigeon) 120마리가 도난당했다. 중국돈으로는 7만위안, 원화로는 1200만원에 이르는 규모다. 전서구(傳書鳩])로도 불리는 이 비둘기는 귀소본능이 뛰어나 중국군에서 아직도 ‘통신병’으로 활약하고 있다.
1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청두의 한 비둘기 농가에서 3차례에 거쳐 비둘기 120마리가 사라졌다. 지난 10월 두 번의 절도 이후 비둘기장을 옥상으로 옮겼지만 또 다시 처참하게 ‘털렸다’. 농장주인 양씨는 “비둘기가 140마리나 있었는데 이제는 20마리밖에 안 남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옆집 농장 주씨도 울상이다. 이 곳 역시 공들여 키운 110 마리의 비둘기가 어느 날 감쪽같이 사라졌다. 자물쇠와 폐쇄회로(CC) TV
통신용 비둘기는 ‘고된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중국 청두에서는 통신비둘기 한 마리가 97만 위안(약 1억65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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