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4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별도의 특별검사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하면서 특검 후보에 정치권 안팎이 주목하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특검 후보로는 이광범 변호사와 임수빈 변호사, 채동욱 전 검찰총장, 윤석열 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검 자격은 판사나 검사로 15년 이상 재직한 변호사다.
대법원 비서실장 출신인 이 변호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일가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당시 특검으로 활약했다.
검사 출신의 임 변호사는 2008년 광우병 파동과 관련해 ‘PD수첩’ 제작진의 기소 여부를 두고 검찰 수뇌부와 마찰을 빚고 사직했다.
채 전 총장은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댓글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혼외자’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윤 검사는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특별수사팀장, 대검찰청 중수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거쳤다. 특히 그는 권력형 비리 수사를 주로 맡는 특수통의 검사 라인의 적임자로 꼽힌다.
또 SNS(사회관계망 서비스) 상에서 네티즌들은 변호사 출신의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가 특검을 맡아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앞서 지난 2012년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이 전 대표는 대선 토론회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에 질의응답을 통해 신랄한 비판을 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박근혜 후보를 향해 “당신 떨어뜨리려 나왔다”, “충성혈서를 써서 일본군 장교가 된 다카키 마사오(박정희)”, “유신의 공주” 등 거침없는 발언을 했다.
네티즌들은 “이정희 전 대표가 왜 피를 토하며 그토록 박근혜 대통령 반대를 외쳤는지 이제 알 것 같다”, “특검 대장으로 이정희 전 진보당 대표를 추천합니다” 등의 의견을 내고 있다.
특검 수사 대상은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인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과 최순실, 최순득, 장시호 등 최씨 일가 친인척이다. 이 외에도 차은택, 고영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법 법안이 오는 17일 본회의에서 통과된 후에도 특별검사 임명 때까지는 최대 2주가량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검찰은 곧 있을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수사 준비에 몰두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야당에 최순실 특검 추천권을 넘기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특별 검사를 각각 1명씩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특검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법 시행일로부터 3일 이내에 특검 임명을 대통령에게 요청하게
특검팀은 특검보 4명과 파견검사 20명으로 구성되며, 검찰 안팎에서는 특검이 먼저 인적 구성을 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파견검사 자리는 수사의 연속성과 완결성 등 차원에서 현재 특별수사본부에 몸담은 검사 상당수가 채울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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