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샤오자 홍콩 증권거래소 총재는 18일 매일경제와 서면 인터뷰하면서 "선강퉁은 중국 자본시장을 한층 선진적으로 개방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리 총재는 "1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시범 테스트를 진행해 주식 거래, 시세, 데이터 처리 등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11월 중하순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은 선강퉁 시행일을 11월 21일이나 28일로 점치고 있다. 선강퉁은 중국 선전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의미한다. 2014년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를 연계하는 후강퉁 실시에 이어 11월로 예정된 선강퉁 시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중국 자본시장의 선진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이 유보된 상하이 A주는 내년께 지수 편입이 유력해질 전망이다.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 선이다. 뒤를 이어 우리나라가 있지만 14% 선이다. 향후 중국 본토에서 거래되는 A주까지 편입될 경우 신흥지수 내 중국 비중은 45%까지 올라설 것으로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한국 비중은 10% 선으로 내려앉게 되고 다른 신흥국의 비중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리 총재는 선강퉁이 홍콩 증시와 중국 본토 주식시장의 상호 발전을 위한 미래 지향적인 '연결고리(Connector)'라고 언급하며 선강퉁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우선 선강퉁이 중국 자본시장의 개방을 촉진하고 자본 흐름의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재는 "선강퉁 시행으로 해외 투자자들은 투명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중국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을 경험할 것"이라며 "선전 증시에는 정보기술(IT)과 바이오 등 중국 경제와 산업, 그리고 미래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대거 상장돼 있는데 해외 투자자들도 이 기업들과 함께 성장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선강퉁이 시행되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선전 증시에 상장된 1764개 종목(6월 말 기준) 가운데 881개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선전 증시 시가총액의 74%를 차지한다. 또 그는 선강퉁이 위안화의 국제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선강퉁을 통한 자본 거래는 위안화가 투자에 활용되는 채널(경로)을 제공해 위안화의 국제화를 앞당기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강퉁 시행으로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와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의 중국 증시 투자가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리 총재는 중국 당국과 함께 홍콩-상하이-선전 등 중국 3대 자본시장을 삼각편대로 묶어 국제 금융허브로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2014년 후강퉁이 시행되면서 홍콩의 선진 자본 시스템이 상하이 증시에 한 차례 이식됐고, 이번 선강퉁 실시로 다시 한 번 선전 증시에 전파될 것"이라며 "중국은 삼각편대로 이뤄진 교차거래 시스템을 전진기지 삼아 해외 자본과 투명한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선강퉁에 이어 '신구퉁'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신구퉁은 A증시에 상장 예정인 공모주도 외국인 투자자에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