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불교화의 걸작으로 불리는 '수월관음도'가 700년 만에 국내에 돌아와 오늘(18일)부터 일반에 공개됩니다.
일본으로 건너간 지 칠백 년 만에 한 기업인의 노력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겁니다.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미소 띤 관음보살이 천의를 두른 채 달빛이 비치는 산 바위에 반가부좌로 앉아 있습니다.
보살을 친견하는 선재동자는 아래에 작게 자리잡았습니다.
표현 방식이 화려하고 섬세해 고려 불화의 백미로 불리는 '수월관음도' 입니다.
14세기에 그려진 뒤 왜구에게 빼앗겨 일본으로 흘러간 것을 국내의 한 기업인이 구입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겁니다.
그 주인공은 한국콜마홀딩스의 윤동한 회장입니다.
▶ 인터뷰 : 윤동한 / 한국콜마홀딩스 회장
- "칠백 년 만의 고향에 왔으면 제자리에 있게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은 제가 별 능력이 안 됩니다만 저질렀습니다. "
현재까지 남아 있는 수월관음도는 46점으로,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정명희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 "(제작) 시기가 이렇게 올라가고 희소성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이 수월관음도에 필적하는 종교 미술품은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최초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월관음도는 오늘(18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됩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