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웨인 루니는 지난달 잉글랜드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당분간 걸음을 멈출 생각이 없다. 2018 러시아 월드컵도 바라본다.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난 8월 이 도전에 의문을 품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9월부터 주제 무리뉴의 맨유에서 벤치를 달구기 시작하면서 잉글랜드 대표팀 내 입지에 변화가 일었고, 팬들의 의문이 커졌다.
7일 몰타와의 월드컵 유럽 예선 2차전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지만, 돌아온 건 싸늘한 시선 뿐이었다. 조던 헨더슨(리버풀)의 중원 파트너 자리에 굳이 루니를 기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을 영국 언론이 앞 다퉈 던졌다.
↑ 현시점 웨인 루니의 운명을 손에 쥔 주제 무리뉴 맨유 감독. 사진=AFPBBNews=News1 |
경기에 깊은 관여를 해야 할 포지션에서 소극적으로 움직였고, 몇 차례 주어진 슈팅 찬스도 날려버렸다. 루니가 날린 공이 골대를 지나 관중석 쪽으로 향하자, 팬들은 대신 야유를 경기장 안으로 보냈다.
지난 10년간 잉글랜드 최전방을 도맡은 ‘레전드’이기에 상상할 수 없는 일 같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냉정하게 말해 루니의 입지는 신예 델레 알리보다 좁다.
더 큰 문제는 현실이 당장 바뀌지 않을 것 같다는 데 있다. 11일 슬로베니아전을 앞두고 ‘루니 제외’ 여론이 들끓는다. 계속해서 루니를 옹호하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대행도 “상황에 따라선 제외할 수 있다”며 빠르게 태세 전환을 했다.
만약 루니가 헨더슨-델레 알리-에릭 다이어의 중원 조합에 밀려 벤치에 앉는다면 슬로베니아전은 큰 상징을 지닌 경기로 남을 것이다. 루니가 맨유뿐 아니라 그나마 존재감을 과시하던 삼사자 군단 내에서도 설 자리를 완전히 잃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맨유에서의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월드컵 예선 기간 내내 잉글랜드에서
웨트 기자는 “루니는 원치 않겠지만,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매주 경기에 출전하려면 내년 여름 맨유를 떠나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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