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2만9000원(1.8%) 오른 156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오전 장중에는 전거래일 대비 2.6% 오른 158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가기준 사상최고치는 지난 2013년 1월2일 기록한 157만6000원이다. 장중 기준으론 그해 1월4일 158만4000원까지 뛴게 사상최고 기록이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견인한 건 단연 외국인의 힘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7월 이후 한달 동안 삼성전자를 75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들인 4조2000억원 대비 18%를 차지한다. 외국인이 한국 증시 자체를 우호적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특히 한국 시장 대장주로서 삼성전자에 대한 강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까지 200만원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올들어 꾸준히 상향조정되는 추세다. 목표주가란 향후 보통 12개월 안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가수준을 뜻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지난 2월말 151만870원에서 2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7월말 175만2400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불과 5개월만에 목표주가가 16%나 오른 것이다. 국내 대형 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의 예상대로 실적 개선세만 뒷받힘되면 1년안에 주가가 200만원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 주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CLSA는 지난 6월 중순 삼성전자를 아시아에서 10년 이상 장기 투자할 5개 유망종목 가운데 하나로 추천했다. CLSA 한국법인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5년간 갇혀 있던 박스권(110만~150만원)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현재보다 20%는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주가의 급등은 유통물량 감소와 주주친화정책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게 증권가에서 보는 시각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삼성전자 주식 중 유통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미만으로 보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은 보통 1회성에 그치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29일 올 들어서만 벌써 3번째 자사주 매입에 돌입하는 등 지속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외국인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가 급등의 수혜에서 한발 비껴서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가 경신에 다가가면서 이미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내다팔며 차익실현에 나선 탓이다. 현재 삼성전자 주식은 오너 일가 및 관계사가 18.32%, 국민연금이 9.22% 들고 있다. 여기에 자사주 13.61%, 외국인 보유지분 51.23%를 제외하면 남는 지분은 7.62%에 불과하다. 여기서 대략 국내 자산운용사가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4% 수준의 지분을 차감하면 개인이 들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분은 3%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면 공매도잔고는
[최재원 기자 /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