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국제 소송에서 진 중국 시민들이 극단적인 민족주의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미국의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사람을 매국노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필리핀산 망고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의 지하철.
젊은 남성 두 명이 거친 몸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 국제 중재재판소의 남중국해 판결로 반미 감정이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의 나이키 운동화를 신었다는 이유로 시비를 건 것입니다.
(현장음) "너는 매국노야! 매국노!"
중국 인터넷에는 이번 판결을 무시하는 동영상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판결 내용에 대해 중국인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성별과 나이는 서로 다르지만 강력한 민족주의 아래 하나로 뭉쳤습니다.
(현장음) "남중국해 판결? 알게 뭐야?"
또 남중국해 소송을 낸 필리핀산 망고를 먹지 말자는 운동이 거세지는가 하면 남중국해 9단선을 표시한 붉은 지도도 퍼지고 있습니다.
남중국해에서는 소송 당사국인 필리핀과 중국 간 살벌한 대치도 이어졌습니다.
중국이 점거한 스카보러 암초를 국제 재판소가 인정하지 않았지만, 중국 해안 수비대가 필리핀 어선의 접근을 막으며 여전히 영유권을 주장한 겁니다.
필리핀 정부는 중국과의 협상을 위해 조만간 피델 라모스 전 대통령을 특사로 파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
화면제공 : 유튜브 CAT CHANNEL, Hong Kong Free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