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KBO 출범 원년부터 최고 인기구단 중 한 팀이다. 전국구 관중동원력으로 줄곧 첫 손에 꼽힌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 ‘가을야구’에 4년째 실패하면서 팬들을 애타게 했다.
그런 KIA 구단이 트레이닝 파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인기와 성적을 함께 거머쥘 수 있는 명문 구단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는 소식이 무척 반갑다.
↑ KIA는 이달 함평야구장에 타이거즈 전용 재활센터를 오픈한다. 지난달에는 챔피언스필드 실내연습장에 최첨단 장비를 완비한 새 트레이닝실을 추가 설치했다. 여기에는 산소탱크와 아쿠아마사지기를 갖춘 치료실(사진)도 마련됐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
매년 시즌이 시작될 때 거의 모든 구단과 감독들이 입을 모아 ‘부상자 없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시즌’을 소망한다. 최대한 부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선수 부상관리 인프라와 시스템을 갖추고 선수 부상의 관리 주체인 트레이너에게 관리의 힘을 실어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현재 KBO의 실정에선 이 3가지 모두를 갖춘 팀을 찾기가 쉽지 않다. 팀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좋은 선수를 스카우트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선수를 어떻게 관리 할 것인지 대해서 조금 더 많은 고민을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KIA가 선수 재활 및 컨디셔닝 파트에서의 관리 매뉴얼을 만들어 좋은 선수가 우수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시스템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매우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인다.
팀의 성적은 시즌에 따라 좋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선수 관리에 필요한 재활 및 트레이닝 파트에의 꾸준한 투자는 명문 구단으로 가기 위한 팔수적인 과정이다. 메이저리그의 명문 팀들과 유럽 축구의 명가들은 특히 재활 및 트레이닝 파트에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음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프로스포츠에서 부상은 필연적으로 생기는 것이지만, 이 부상을 과학적으로 예측하고, 부상 선수를 안전하게 복귀 시키고, 체력적으로 우수한 선수를 만드는 트레이너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한 포지션이다.
과학적, 체계적 선수관리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의 팀 시스템 변화를 위한 노력이 명문 구단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