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상반기 결산…KBS②] 수많은 시도…‘하반기 예능 초석 다졌다’

[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2 예능국의 상반기의 핵심 키워드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KBS 예능국이 상반기에 대대적인 개편을 감행했다. 아쉬운 시청률과 화제성을 갖고 있는 프로그램을 도려낸 자리에, 신규프로그램을 내세워 새살이 돋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청자들이 한눈에 보기에도 ‘KBS 맞나?’ 싶을 정도로 공격적으로 프로그램 폐지와 동시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런 용기 있는 결단력에도 시청률만 보자면, 아직 아쉬운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시도로 시청자들의 시선몰이에 성공한 점은 앞으로의 성장을 더욱 기대케 한다.

◇야심찬 신흥세력, 앞으로가 기대돼

KBS2 예능국은 파일럿 프로그램 없이 일제히 정규 프로로 편성했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언제든 시기와 상관없이 개편을 감행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출이기도 했다. 그 결과 ‘어서옵쇼’부터 ‘배틀트립’, 그리고 ‘언니들의 슬램덩크’까지 각각 야심차게 심야 예능을 책임지게 됐다.

이중 단연 돋보이는 건 ‘언니들의 슬램덩크’다. 최근 2주 연속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부동의 1위 MBC ‘나 혼자 산다’를 제압한 것은 차치하고 나서라도, 부진했던 KBS 예능의 기를 살리는 데에 톡톡히 한몫을 해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멤버들(김숙 라미란 홍진경 민효린 티파니 제시)의 모습에서는 진정성과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그 가운데서 얻는 깨알 같은 재미는 덤이다. 특히 회차를 거듭할수록, 각자가 갖고 있는 캐릭터가 시청자들과 친밀해지면서 방송의 재미는 높아지고 있다. 각 멤버들의 캐릭터, 그리고 시청자와의 ‘케미’는 제대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때문에 앞으로 펼쳐질 ‘언니들’의 활약에 기대감이 모아진다.

김종국·노홍철·이서진 조합으로 관심을 받았던 ‘어서옵SHOW’도 나름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운동인, 예술인, 과학자 등 각계각층 스타들의 재능을 판매하는 형식으로 이뤄지는 스타 재능 기부 홈쇼핑 프로그램이다. 1회 방송 이후 시청률이 하락세를 맞기도 했지만, 다양한 출연진이 등장해 화제성만큼은 무시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높은 화제성만큼이나,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기대해봄직 하다.

◇ 해피선데이 X 해피투게더, 역시 ‘이름값 하네’

↑ 사진=KBS2

기존에 자리 잡고 있는 프로그램 역시, 멤버 또는 포맷에 변화를 주고자 했다.

장수프로그램 KBS2 ‘출발 드림팀2’ ‘나를 돌아봐’는 숱한 논란을 일으키며, 결국 폐지되는 불운을 겪었다. 그 가운데서 ‘해피선데이’가 KBS2 예능 체면을 제대로 살렸다. 그리고 주춤했던 ‘해피투게더’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박2일’은 윤시윤이 새로운 멤버로 합류해 활기를 찾았다. 소소한 예능감부터, 미션에 최선을 다하는 책임감까지 고루 갖춘 윤시윤은 ‘1박2일’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그 덕에 일요예능 부동의 1위라는 명예를 안았다.

장수프로그램들도 폐지되는 마당에 ‘해피투게더’라고 안심할 순 없었다. 더욱이 목요일 심야 예능은 그동안 SBS ‘백년손님 자기야’가 꽉 잡고 있었다. ‘백년손님 자기야’는 줄곧 동시간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은 1위를 지켜왔으나, 지난 4월 ‘해피투게더’에 1위를 넘겨줬다.

찜질방 토크를 버리고 7년 만의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 ‘해피투게더’는 제2의 개편까지 단행하며 상승을 꾀했다. 이후 게스트들의 솔직한 토크가 이어지면서 최근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방송 이후, 출연진이 포털 사이트에서 연일 화제가 된다. 이는 ‘해피투게더’의 파급력과 상승세에 대한 방증일 것이다. 때문에, 앞으로의 상승세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