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이탈리아 올인’ 작전은 실패했다. 유럽의 벽은 높디 높았다. 경기 초반 리시브가 흔들린 한국은 김연경의 공격도 원활히 풀리지 않았다. 수비와 블로킹에서도 밀린 한국은 험난한 초반 일정의 첫 걸음을 제대로 떼지 못했다.
한국은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6 브라질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 여자 배구 이탈리아와의 예선전서 세트 스코어 1-3(17-25 20-25 27-25 18-25)으로 패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이탈리아를 상대로 통산 13승 12패의 전적을 갖고 있었다. 최근 5경기만 본다면 4연패 후 1승. 지난 2012 영국 런던 올림픽 본선에서 3-1로 승리한 것이 마지막 대결이었다.
대회 초반 강팀인 이탈리아-네덜란드-일본을 연이어 만나는 한국은 이탈리아전 승리에 올인을 한 상태였다. 이 감독은 “네덜란드가 이탈리아보다 높이가 높고 빠른 배구를 한다. 결국 첫 경기인 이탈리아전을 반드시 이기고 가야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이탈리아전에 올인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사진=FIVB 제공 |
이정철 감독은 이재영 대신 이소영을 리시브 라인에 투입했다. 세트 초반보다는 리시브 라인이 안정됐지만 좀처럼 점수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양효진과 김연경의 분전으로는 역부족이었다. 17-25 완패. 이탈리아는 안토넬라 델 코어(5득점)와 세레나 오르톨라니(5득점)가 1세트 공격을 이끌었다. 사실상 범실 숫자(10-2)가 가른 1세트 승부였다.
2세트 초반 분위기는 달랐다. 서서히 몸이 풀린 한국은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오히려 김수지의 블로킹 득점과 상대 범실로 6-3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불안한 리드는 결국 세트 중반 이탈리아에 따라잡히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김연경의 공격이 연달아 풀리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델 코어의 역전 득점과 함께 오르톨라니가 김연경의 공격을 가로막고 16-14 역전에 성공했다.
↑ 사진=FIVB 제공 |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던 한국은 3세트 초반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김연경보다 앞선 세트보다 상대 코트에 스파이크를 꽂는 빈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1~2점 차 불안한 리드는 선수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14-14에서 ‘베테랑’ 나디아 센토니의 서브 에이스에 끝내 경기가 뒤집혔다.
이탈리아의 분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한국의 범실과 이탈리아의 블로킹 득점으로 18-15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하지만 한국은 벼랑 끝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연경이 세트 막판에서야 몸이 풀리면서 한 점 차 추격까지 들어간 것. 23-24에서 상대 서브 범실이 나오면서 듀스까지 이어졌다. 한국은 반격의 시동을 걸었다. 27-25로 극적인 한국의 뒤집기가 완성됐다.
4세트 초반도 한국의 분위기가 계속됐다. 김연경은 몸이 풀린 듯 연이은 득점과 블로킹으로 초반 리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탈리아의 ‘신성’ 파올로 에고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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