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측 "김종인 대표와 틈 벌리는 것 원치 않아"
↑ 김종인 문재인/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측은 25일 문 전 대표와 김종인 전 대표간 '관계이상설'과 관련, "언론이 사소한 진실다툼으로 두 분 틈을 자꾸 벌리는 걸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 전 대표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김종인 대표가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셨고 대선에서도 필요한 역할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는 이 문제에 일절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 22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의 만찬 회동 후 차기 당권 문제 등에 대한 양쪽의 설명이 엇갈리면서 진실공방 양상이 벌어진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 전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이해인 수녀의 '산을 보며'라는 시를 띄워 은연 중 자신의 심경을 표현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 당 안팎에서 나왔습니다.
문 전 대표는 "내가 때때로 다니는 북한산 둘레길에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걸린 시 게시판이 하나 서 있다. 내가 다니는 둘레길 구간에 하나뿐인 시 게시판"이라며 "삶에 지친 도시인들이 산행길에 읽으면 딱 좋음직한 짧고 쉬운 시여서, 볼 때마다 참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오며 가며 꽤 많은 사람들이 그 앞을 지나는데도 멈춰서서 찬찬히 읽어보고 지나가는 사람을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 우리는 휴일 산행길조차 바삐 걷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시 게시판을 보지 못하거나 잠깐 멈춰설 여유가 없는 탓"이라며 "시 게시판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쓸쓸해할 것만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전 대표가 "북한산 등산로 어느 모퉁이에서 본다고 상상하면서 읽어보길 바라면서..."라며 전문을 소개한 이 시는 '늘 그렇게/고요하고 든든한/푸른 힘으로 나를 지켜주십시오'로 시작됩니다.
이어 '기쁠 때나 슬플 때/나의 삶이 메마르고/참을성이 부족할 때/ 오해받은 일이 억울하여/누구를 용서할 수 없을 때', '나는 창을 열고/당신에게 도움을 청합니다'라는 글귀가 이어집니다.
이 시는 '이름만 불러도 희망이 생기고/바라만 보아도 위로가 되는 산/그 푸른 침묵 속에/기도로 열리는 오늘입니다', '다시 사랑할 힘을 주십시오'로 마무리됩니다.
문 전 대표는 시간날 때마다 북한산을 오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 전 대표측 관계자는 25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무언가 문 전 대표의 생각이 담긴 것 아니겠느냐"고만 했습니다.
문 전 대표는 금주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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