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승민 기자] (22일 프로야구 종합)
모든 기다림에는 끝이 있다. 애태웠던 길이 만큼 커다란 기쁨을 선물하면서.
kt 외야수 전민수가 데뷔 8년만의 프로 첫 안타를 2타점 역전 결승타로 만들어냈고, 넥센의 ‘2년차’ 새 얼굴 박주현은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선두 두산은 연패하지 않았다. 꼴찌 한화에 연승을 내주지 않으면서.
달라진 kt는 ‘격세지감’ 삼성에 대승했고, 롯데는 KIA를 3연패로 몰았다. 탄탄한 NC와 상승세 SK의 ‘끝장승부’는 연장 11회를 겨룬 끝에 NC의 승전이 됐다.
↑ 두산 김재호가 22일 잠실 한화전에서 0-1로 뒤지던 5회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때려낸 뒤 베이스 위에서 두손을 번쩍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한화는 선발 송은범이 5⅔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내며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을 만들었으나 6회 2사후 2안타를 허용하자 바로 불펜 가동을 시작했던 선택이 재앙이 됐다. 박정진-송창현-이재우 등 7회를 던진 릴리프들이 두산 김재환의 대타 만루홈런을 포함해 장단 5안타를 두들겨 맞으면서 경기가 확 기울었다. 송은범은 안타까운 8연패.
두산 유희관은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2승째. 2013년 5월19일 대전경기 이후 한화전은 통산 16경기서 7승(무패)을 거두는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의 연승을 끊어냈던 전날(21일) 14안타 8득점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렸던 kt 타선은 대구로 자리로 옮겨 더 뜨거운 ‘화력쇼’를 펼쳤다. 삼성 4명의 투수들에게 16안타(2홈런) 13득점을 때려내며 삼성전 연패를 벗어났다. 마르테는 2경기 연속홈런.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kt 전민수는 1-2로 뒤지던 4회 무사 만루에서 좌중간으로 2타점 2루타를 떨어뜨리면서 역전 결승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우리 유니폼을 입고 2008시즌에 데뷔해 무려 ‘9년차 대우’ 외야수인 전민수는 4타수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면서 방출과 재기의 8년 기다림을 딛고 최고의 하루를 만들었다.
5-5로 정규이닝을 끝냈던 문학경기는 연장 11회초 1사후 6구만에 볼넷을 골라낸 NC 김준완이 마지막 ‘러키주자’가 됐다. 나성범은 SK 전유수의 3구째를 우중간으로 날려 1타점 결승 2루타를 때려냈다. 지난 13일 삼성전 이후 계속 승전과 패전을 오가는 ‘퐁당퐁당’ 레이스를 펼쳐온 NC는 근 2주 만의 연승이다. 마지막 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박민석은 데뷔 후 첫 세이브.
SK는 박정권이 5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분전했지만, 8명의 투수가 이어 던진 마운드 릴레이 끝에 끝내 뒷심이 달렸다.
사직구장에서는 롯데가 KIA의 추격을 뿌리치고 두 점차 승리를 굳혀냈다. 선발 이성민에 이어 5명의 불펜을 동원했다. 시즌 초반 뜨거운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김문호(롯데)는 4타수4안타(1타점)를 때려내며 시즌 타율을 다시 5할대(0.509)로 끌어올렸다.
↑ LG의 새 외인투수 코프랜드가 22일 고척돔 넥센전에서 3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7실점(6자책)의 실망스런 모습으로 KBO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반면 넥센의 2년차 박주현은 7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지키기로 이번 시즌 4번째 선발 마운드에서 프로 데뷔 첫 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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