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흔들림은 NO…중요한 길목 막은 박준영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진수 기자] 두 번의 흔들림은 없었다. NC 다이노스 신인투수 박준영(19)이 짧았지만 제 몫을 다하면서 팀의 리드를 지켰다. 박준영은 2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몸에 맞는 볼 한 개를 내주긴 했지만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6-5로 앞선 7회말. NC 세 번째 투수 임정호가 거푸 타자들의 출루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위기에서 김경문 NC 감독이 선택한 투수는 박준영.
타석에는 이날 연타석 홈런을 날린 루이스 히메네스. 속구만 거푸 4개를 던진 박준영은 히메네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후 정성훈을 공 2개로 1루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한 박준영은 풀카운트에서 채은성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2사 만루에 몰렸다.

↑ NC 다이노스 박준영이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7회 구원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안타 한 개면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꿋꿋했던 그는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박준영도 마운드에서 잠시나마 주먹을 불끈 쥐고 기쁨을 표출했다.
위기를 넘긴 NC는 8회초 두 점을 보태며 8-5로 점수 차를 벌렸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준영은 선두타자 정주현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형종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오지환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1루 주자를 2루에서 포스아웃시켰다.
이후 NC는 마무리 임창민을 마운드에 올렸고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 8-5 승리를 거뒀다. NC는 이번 LG와의 3연전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신인으로 1군 엔트리에 포함된 박준영은 실점 없이 순항하다 지난 17일 마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1로 앞선 6회초 마운드에 올랐으나 ⅓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몸에 맞는 공 한 개를 내주면서 4실점(2자책) 했다. 내야진의 실책이 나오긴 했지만 올 시즌 가장 아쉬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의 신뢰는 변치 않았다. 또 한 번 중요한 길목을 맡겼고 박준영은 흔들리지 않았고 제 임무를 충분히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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