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으로 신혼여행을 갔다가 절도범으로 몰려 철창신세까지 진 한 남성이 40여 일 만에 돌아왔습니다.
달콤한 신혼여행의 꿈이 악몽이 돼 버린 사연을 박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국에 억류된 지 40여 일 만에 우리나라로 돌아온 31살 임 모 씨.
입국장으로 빠져나오자마자 어머니가 한걸음에 달려가 부둥켜안습니다.
함께 신혼여행을 갔다가 홀로 먼저 돌아와야 했던 아내도 남편을 따뜻하게 안아줍니다.
임 씨는 태국에서의 신혼여행 둘째 날이었던 지난해 12월 21일 무려 16시간 동안 경찰서 유치장에 갇혔습니다.
크루즈선에 탔다가 의자 옆에 있던 휴대전화를 같이 탄 한국 관광객 것인 줄 알고 들고 내린 뒤 다이빙 강사에게 건넸는데 절도범으로 몰린 겁니다.
법원에 보석금 300만 원을 내고서야 임시 신분증을 받고 풀려났지만,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 인터뷰 : 임 모 씨 / 태국 억류 남성
- "기약이 없는 게 가장 힘들었죠. 언제 들어올지 날짜도 모르고, 연락 오는 데도 없고 겁이 나서 밖에 안 나갔어요."
임 씨는 아내와 신혼여행 사진 한 장 찍지 못했고, 예정돼 있던 채용 면접까지 포기해야 했습니다.
현지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 40여 일만에 가까스로 귀국길에 올랐지만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린 순 없었습니다.
임 씨는 외교부에 고마움을 표시하면서도 초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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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