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은 돌고 돌기 마련이라고 하죠.
그런데 요즘 1988년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가 소위 쌍팔년도로 불리던 시절의 먹을거리와 패션을 다시 현재로 불러들였습니다.
추억으로 가는 여행, 이혁준 기자와 함께 다녀오시죠.
【 기자 】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서울 쌍문동에 사는 다섯 가족의 왁자지껄한 삶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 인터뷰 : 드라마 여주인공
- "우리 택이 우유 먹고 얼른 커, 얼른 커서 누나한테 장가와야지, 악!"
88년 당시에 맞게 재현한 소품들은 추억에 대한 향수를 부르고 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수학여행을 가는 장면에서 바나나맛 우유가 등장하면서, 마트에는 1988년 패키지 제품이 출시됐고, 매출은 10% 뛰었습니다.
그때 그 시절 포장으로 옷을 갈아입은 한정판 맥주는 완판 됐습니다.
의류업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복고 라인이 예전 가격대로 다시 출시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떡볶이 단추 코트와 목가리개까지 20년 전 유행이 다시 돌아온 겁니다."
추억의 공간을 다시 찾는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1946년 문을 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빵집에는 꽈배기와 도넛, 카스텔라가 가득하고, 삼삼오오 모여들어 대화를 나눕니다.
▶ 인터뷰 : 장성주 / 서울시 목동 (72세)
- "그땐 고급음식에 들어갔죠. 여자한테 잘 보이려고 돈도 없는데, 버스비 갖고 빵 사주고 걸어가던 시절이었죠."
시간을 되돌린 듯한 서울 대학로의 오래된 다방, 턴테이블 위에 LP를 얹어 옛날 가요를 틀어 줍니다.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문화지만, 젊은 세대들의 마음에도 울림을 줍니다.
▶ 인터뷰 : 우채림 / 경기도 용인 (19세)
- "옛날 노래는 잔잔하다 보니까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아요."
▶ 인터뷰 : 서한샘 / 경기도 성남 (19세)
- "지금은 경험하지 못하는 것들의 매력에 빠지게 되고, 더 찾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추억의 힘은 강합니다.
점점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 속에서 옛 기억을 살려 멈춰 설 수 있는 여유,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향수가 복고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