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올해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대세는 롯데 자이언츠라는 데에 이의가 없다. 사령탑을 교체하며 신속한 행보에 나선 롯데는 마무리 훈련을 떠나기 전 새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했다. 가을야구가 한창이었던 10월 중순 이종운 감독을 1년 만에 경질하고 조원우 신임 감독을 선임한 것이다.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알차게 보냈다는 평가를 받는 집토끼인 우완 투수 송승준(4년 40억원)을 붙들었고, 외부 FA 시장에서도 손승락과 윤길현을 영입했다. 올해 롯데시네마라는 달갑지 않은 별칭이 붙은 뒷문을 보강한 것이다. 선발 한 축을 맡을 송승준과 손승락, 윤길현까지 롯데는 총액 138억원을 쏟아 부었다. 여기에 한화로 떠난 FA 심수창의 보상선수로 박한길을, 한화 보류선수 명단에서 풀린 최영환을 영입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준척급 외야수 박헌도와 젊은 투수 김웅, 양현진을 데려왔다. 이 정도면 배가 부른 겨울이다.
↑ 롯데 자이언츠가 28일 오전 부산 사직구장 4층 강당에서 이창원 대표이사와 임직원, 조원우 감독과 선수단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 해를 마감하는 납회식을 가졌다. 사진=MK스포츠 DB |
과거 롯데는 ‘짠돌이 구단’으로 불렸다. 연봉협상 과정에 난항에 봉착한 적이 많았다. 지난해 CCTV불법 사찰 사건을 계기로 연봉협상의 진통은 사라지는 모양새지만 올해는 성적이 8위에 그쳤기 때문에 연봉 인상폭이 크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그러나 시즌 성적에 책임을 묻는 ‘연봉 후려치기’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전망도 많다. 롯데는 고과산정에 나름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개인 성적이 좋았던 선수들은 인상이 되리라는 예상이다.
문제는 손아섭, 황재균과 정대현이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던 손아섭과 황재균은 나란히 응찰구단 없음이라는 실망스런 결과를 받아들였다. 다시 롯데의 품으로 돌아온 만큼 이들을 달랠 당근책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연봉협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대현의 경우 1군 등록일수가 모자라 FA 재자격을 취득하지 못했다. 올 시즌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고과 산정시스템에 따른 연봉 산정은 다른 문제가 될 수
롯데 구단관계자는 “현재 신진급 선수들부터 연봉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아직 전체적인 진행 과정을 말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가 남은 과제인 연봉협상까지 순풍을 타며 진정한 겨울야구의 강자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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