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스토브리그가 마무리되고 있다. 거액의 쩐의 전쟁이 벌어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현재 계약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고 정리가 이뤄지는 분위기다. 2차 드래프트와 보호선수 눈치싸움도 사실상 끝나가는 상황. 올 시즌 드러난 10개 구단의 약점보완이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 점검해봤다.
우선 한국시리즈 챔피언인 두산이 당면한 최대 약점은 바로 김현수다. 김현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엄청나다. 외야의 핵심자원이자 두산의 상징과도 같은 김현수의 잔류여부가 두산의 내년 시즌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 확률은 절반이다. 해외진출을 노리고 있는 김현수가 만약 국내 잔류를 선택할 경우 그 행선지는 두산이 될 확률이 크다. 그러나 미국 현지의 관심도 높은 상태라 그의 대안이 필요할 수도 있다.
삼성의 약점은 마운드다. 더 큰 문제는 아직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 해외원정 도박스캔들로 이미 수호신 임창용이 방출됐다. 하지만 에이스급 선발투수인 윤성환과 불펜의 믿을맨 안지만의 혐의도 거론되는 있어 미래가 불투명하다. 동시에 외인투수 2명도 새로 교체가 결정되어 검증된 자원이 적은 편이다. 삼성 역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최선인 상태가 됐다.
↑ (위쪽부터 시계방향 김태형-류중일-김경문-김성근-김용희-염경엽)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스토브리그가 절정에 이른 가운데 각 구단별 약점보완 상황에 차이가 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
넥센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던 부분은 바로 선발마운드. 결론적으로 뚜렷한 보강은 없었다. 오히려 에이스 밴헤켄이 이탈했다. 이를 대신할 새 외인투수를 영입한 것 외에 외부 보강은 없었던 넥센. 양훈 등 팀 내 유망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는 정의윤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시즌 내내 지적받던 우타 거포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FA시장서 8회, 9회를 틀어막던 믿을맨 두 명을 동시에 잃었다. 대안을 찾기도 어려운 상황. 박정배, 박희수 등에게 약점보완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한화 또한 마운드가 약점이었다. 그런데 확실한 선발투수인 에스밀 로저스와 재계약에 성공하며 에이스급 부재의 우려를 덜어냈다. 나머지 선발카드는 여전한 숙제. 불펜 과부화 역시 약점이지만 이번 FA마운드 최대어였던 정우람을 영입하며 기존의 권혁, 박정진, 윤규진과 역할을 나눌 수 있게 됐다.
↑ (위쪽부터 시계방향 김기태-조원우-조범현-양상문) 하위권 팀들 중에는 롯데가 단연 기민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사진=MK스포츠 DB |
롯데는 이번 스토브리그기간 약점 보완 측면에서 가장 성공을 거둔 팀이다. 롯데시네마라는 조롱을 들을 정도로 불안했던 뒷문을 막기 위해 각각 38억원, 60억원을 사용하며 불펜 FA대어급인 윤길현, 손승락을 영입했다. 이들이 기대에 맞는 활약을 해준다면 롯데 팬들은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경기 후반을 시청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9위에 그친 LG 역시 전체적인 전력자체가 약점이었던 만큼 전면적인 변화가 불가피했던 상황. 이진영 등 베테랑 타자들이 팀을 떠난 반면에 봉중근의 선발전환으로 역할이 커진 내부 FA 이동현을 잡아 뒷문을 단단히 했다. 이번 시즌
신생팀 2년차를 맞는 kt는 베테랑 타자들이 대거 팀에 합류하며 타선에 경험이 더해졌다. 이진영, 유한준과 내부 FA 김상현의 잔류로 아직 젊은 선수들이 많은 타선에 중량감이 커진 것이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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