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투타 모든 면에서 완패였다. 짜릿한 ‘도쿄 대첩’을 완성시킨 한국 야구대표팀의 기세를 미국 마운드가 버티기 힘들었다. 그간 폭발력을 자랑했던 미국 중심 타선도 침묵을 거듭했다. 가뜩이나 방망이도 안 맞은 데다 남은 불씨도 끈 수비 방해마저 나왔다.
미국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WBSC 프리미어12(이하 프리미어12) 한국과의 결승전서 0-8로 패했다.
일본을 꺾은 한국의 기세도 물이 올랐지만 미국도 만만치 않았다. 미국은 8강전과 4강전에서 네덜란드와 멕시코를 6-1로 연이어 꺾고 결승에 올랐던 상황. 특히 마운드가 탄탄히 버텨준 가운데 타선이 중후반 갑작스레 폭발력을 보여주면서 상대를 꺾었다.
특히 중심 타선으로 출전한 외야수 맷 맥브라이드와 내야수 애덤 프레이저가 위협적인 존재였다. 맥브라이드는 이번 대회 5경기 출전해 타율 5할2푼6리(19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4득점 1볼넷으로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 미국 야구대표팀 내야수 타일러 패스토니키(왼쪽)가 수비 방해로 공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사진(日 도쿄)=김영구 기자 |
하지만 이날만큼은 미국의 승리 공식이 모두 통하지 않았다. 마운드가 시작부터 붕괴됐다. 선발 투수 잭 세고비아(2이닝 2실점)가 3회도 채 못 버텼고 브룩스 파운더스(1⅔이닝 5실점)가 완전히 무너졌다.
중심 타선도 침묵을 거듭했다. 한국 선발 투수 김광현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맥브라이드는 1회 2사 1루에서 날카로운 몸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섰다. 프레이저도 집요한 바깥쪽 승부에 3회 2사 1,2루 기회를 헛스윙 삼진으로 놓쳤다.
사실상 마지막 추격 기회에서도 자멸했다. 미국은 0-7로 뒤진 4회 선두 맥브라이드가 2루타로 출루하면서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다. 이어 패스토니키가 투수 앞 크게 바운드 되는 타구를 친 뒤 1루로 전력 질주했다. 김광현이 재빨리 공을 잡아 1루로 던졌으나 송구는 패스토니키의 몸을 맞고 외야 뒤로 빠졌다.
미국은 한 점을 만회하면서 무사 2루 기회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패스토니키가 1루 라인 안쪽으로만 주루를 하면서 수
이를 기점으로 미국은 추격 동력을 상실했다. 김광현에게 5회까지 무실점을 막힌 미국은 한국 불펜진을 상대로도 힘없이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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