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월스트리트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2008년 금융위기 같은 사건이 발생해도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 토크쇼에 출연한 클린턴 전 장관은 “대통령이 됐을 때 또 경제 위기가 와서 은행들이 어려워지면 망하게 둘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Yes)”고 답했다. 곧이어 ‘그렇다’를 다섯 번이나 반복하면서 자신의 소신을 분명히 전달했다.
이날 클린턴은 작심한듯 월스트리트에 대한 공격성 발언을 들고 나왔다. 그는 “사람들이 금융위기 당시를 잊고 있는 듯하다며 “월스트리트는 우리가 겪었던 경제 문제(금융위기)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금융시스템 특히 월가에 대한 고삐를 쥐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은행들과 주주들은 알고 있어야 한다”며 “(은행들이) 무너지게 둘 것“이라고 재차 반복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씨티그룹 등 초대형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자 미국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해 이들을 살렸는데 그런 전개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클린턴은 “리스크 높은 행동에 나선 거대 은행이 리스크에 대한 대가를 부담하게 힐 것”이라며 ‘대마불사’조차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만약 은행이 망하게 두기에 너무 큰 은행이라도, 내 계획상 그런 은행은 해체되어야만 할 것”이라며 예외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월가에 클린턴이 이처럼 날을 세운 건 민주당 경쟁후보 샌더스를 견제하기 위한 ‘좌클릭’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소득불균형 해소, 여성임금 향상, 유상 휴가
[연규욱 기자 /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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