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 가까이 하락…삼성엔지니어링 18.81% 폭락
↑ 삼성엔지니어링/사진=삼성엔지니어링 |
코스피가 22일 3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에 2,020선으로 밀리며 크게 출렁였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9.98포인트(0.98%) 내린 2,023.00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지수는 2.55포인트(0.12%) 내린 2,040.43으로 개장했지만, 외국인이 매도 강도를 높이면서 낙폭을 키웠습니다. 오후 한때는 1.15% 떨어진 2,019.53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현대차등 주요 기업들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컸습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1조5천억원 규모의 영업손실로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고 이 여파로 조선과 건설업 등 수주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확산됐습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18.81% 폭락했고 대림산업(-5.47%), 현대산업(-4.03%), GS건설(-6.37%) 등 주요 건설주도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4.90%), 삼성중공업[010140](-6.60%) 등 조선주의 낙폭도 컸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쇼크' 수준의 실적을 발표하며 잠재된 부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다"며 "코스피가 그간 실적 추정치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오른 측면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뉴욕 증시 등 글로벌 증시가 약세 흐름으로 마감하고,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커진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수급 여건에서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86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는 지난 9월25일(-2천980억원) 이후 가장 큰 매도 규모입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천368억원어치와 252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힘에서 밀렸습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가 4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가 17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166억원어치가 순매도됐습니다.
업종별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어닝 쇼크 영향으로 건설업이 4.95% 떨어진 가운데 의료정밀(-3.95%), 증권(-2.79%), 통신업(-2.57%), 유통업(-2.22%) 등이 약세였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SK하이닉스가 중국 기업의 반도체 산업 진출 소식에 5.05%나 급락했다. 네이버(-4.87%), SK텔레콤[017670](-3.27%), 포스코[005490](-1.84%) 등의 낙폭도 컸습니다.
반면 삼성화재(3.72%), 삼성생명(1.90%), LG(1.19%), 삼성전자(0.79%) 등은 상승했습니다.
코스닥시장은 이틀째 약세를 지속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0.49포인트(0.07%) 내린 686.01로 개장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 속에 우하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58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11억5천만원 수준이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38.6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6.1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