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물의 도시’로 유명한 다롄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풍의 수상도시가 탄생했다. 좁은 수로 양옆으로 자리잡은 유럽 고대 건축물을 감상하며 배를 타다 보면 베네치아에 와있는 착각이 든다고 중국 언론은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화상보에 따르면 최근 랴오닝성 다롄시는 중국판 베네치아 도시 1단계 건설을 마치고, ‘동방수성운하’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동방수성운하는 중국 동북 지역에서 유일하게 해수가 도시까지 유입될 수 있도록 건설된 인공 운하로, 다롄시의 중국판 베네치아 도시를 관통한다.
2011년 다롄시는 민간 부동산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동방수성운하 및 중국판 베네치아 도시 건설에 돌입했다. 프로젝트 총 투자비용만 50억원 위안(약 9200억원)에 달한다. 동방수성운하는 총연장 4km, 폭 15m, 평균 수심 1.2m로 설계됐으며, 전체 시공은 프랑스 ARC 건축사무소가 담당했다.
화상보는 “4년에 걸쳐 1단계 사업이 마무리 되면서 1km 구간에서 배 운행을 비롯한 관광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며 “총연장 4km 공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200개가 넘는 유럽풍 건축물을 배를 타면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로에는 베네치아처럼 곤돌라와 사공들까지 볼 수 있다고 화상
지난 17일 다롄시 정부는 동방수성운하 오픈식을 열고, 중국판 베네치아 도시 탄생을 알리는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다만 다롄시의 기후 영향으로 11월 중순까지만 운하를 개방한뒤 내년 5월 1일 노동절을 전후로 운하를 전면 재개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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