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경매 물건은 급격히 줄고 있지만 전세난·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입찰수요는 줄지 않기 때문. 지난달 낙찰률·낙찰가율은 수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 대상 : 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자료 : 지지옥션] |
9월 낙찰건수는 4265건으로 역시 역대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을 나타내는 낙찰률은 41.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
경쟁률도 치열해 9월 평균응찰자수는 4.5명으로 지난 2006년 11월·2015년 3월 4.5명과 타이를 기록했다. 경매 진행 물건이 줄다 보니 1~2차례 유찰되던 물건이나 수익이 덜한 물건도 낙찰되고 있다.
경매 물건 수는 줄어드는데 반해 수요는 줄지 않으면서 낙찰가율도 덩달아 상승세다. 9월 전국법원경매 낙찰가율은 73.8%로 지난 6월 73.8%와 동률을 이뤘으며, 2008년 7월 75.1%를 기록한 이후 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경매개시 결정 후 4~6개월 뒤에 첫 경매가 진행되는 만큼 올 상반기 일반 부동산 거래량이 역대 최대치임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경매시장의 물건 유입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 3~4개월간 낙찰률이 높았고 신건 경매가 많았던 만큼 재경매 물건들의 진행도 줄어들면서 특별한 외부요인이 없는 한 4/4분기에도 경매 진행건수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경남 사천시 사남면 방지리 사천일반산업단지 내 위치한 공장 및 그 부속 건물들로 첫 경매에서 채권자인 유동화회사에서 감정가의 100.09%인 145억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응찰자수가 가장 많이 몰린 물건은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9단지 84.9㎡ 아파트로 74명이 입찰해 감정가의 128.97%인 4억5138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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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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