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6s 시리즈를 오는 23일 한국 시장에 출시하기로 하면서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절정에 다다랐습니다.
예년과 비교하면 올해 아이폰 국내 출시일은 다소 앞당겨졌습니다. 전작 아이폰6는 2014년 10월 31일, 아이폰5s는 2013년 10월 25일, 아이폰5는 12월 7일이었습니다.
나름 조기 등판이지만 이미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일찌감치 경쟁 체제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라이벌 삼성전자는 물론 LG전자는 이미 '선수'(先手)를 치고 아이폰 상륙만 기다리며 날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예전보다 훨씬 날씬해진 가격이 가장 큰 무기입니다.
삼성전자는 매년 9월 선보인 패블릿(대화면폰) '갤럭시노트'를 올해는 한 달 가량 앞당겨 출시했습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해 아이폰6s 출시 효과를 잡아먹으려는 전략이었습니다.
특히 이번에 내놓은 갤럭시노트5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의 인기와 더불어 낮은 출고가 전략이 적중하면서 갤럭시노트 사상 국내 최고 판매 기록을 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8일 상반기 전략 모델인 갤럭시S6의 출고가를 처음으로 8만~12만원 내린 것도 프리미엄폰 경쟁 격화에 발맞춘 전략으로 읽힙니다.
LG전자는 아예 새로운 프리미엄 스마트폰(LG V10)을 내놓았습니다.
프리미엄 대표 모델의 신통치 않은 성적으로 위기에 몰린 LG전자가 배수의 진을 치고 만든 제품인데 향후 V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하반기 고정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출시일은 아이폰6s 상륙일보다 보름 앞선 지난 8일이었습니다. 시판일을 아이폰보다 앞선 10월 초로 잡느라 개발은 물론 유통, 판매 스케줄 역시 촉박하게 짰다는 게 업계 후문입니다.
사면초가 형국의 애플에 경쟁자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IT 공룡' 구글입니다.
국내에도 마니아층이 튼튼한 구글 넥서스폰(레퍼런스폰) 신제품 2종이 한꺼번에 국내 시장에 풀리기 때문입니다. LG전자가 만든 '넥서스5X'는 오는 20일, 중국 제조사 화웨이가 만든 '넥서스6P'는 늦어도 다음 달 안으로 국내에서 판매될 예정입니다.
출시 타이밍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관건은 출고가와 보조금 등 실 구매가에 달렸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작년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보조금 규모가 제한되면서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소비자들은 디자인이나 성능보다 가격에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아이폰6s는 전작 아이폰6와 비교했을 때 큰 장점이 눈에 띄지 않는 데도 가격(공기계 기준)은 7만원~12만원 정도 올랐습니다.
가장 싼 아이폰6s 16GB 모델은 92만원. 국내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할 것으로 보이는 64GB 제품은 106만원에 달해 이동통신사 출고가가 다소 내려가고 보조금이 붙는다고 해도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다른 경쟁사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것으로 보입니다.
12일 SK텔레콤의 지원금 공시표에 따르면 갤럭시노트5는 현재 출고가가 64GB 모델이 96만5천800원, 보조금이 24만8천원으로 여기에 판매점 추가 지원금(보조금의 15%)을 얹으면 최대 68만원600원에 살 수 있습니다. KT에선 실구매가가 64만원까지 떨어집니다. 둘다 최대 요금제 기준입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과의 가격 경쟁은 그나마 해볼 만한 수준입니다.
LG전자의 V10와 비교하면 아이폰6s는 가격 전쟁에서만큼은 필패입니다. LG전자는 V10에 최첨단 디스플레이(보조 스크린)와 듀얼 카메라, 동영상 촬영(전문가 모드) 기능 등을 넣으면서도 출고가를 70만원대(79만9천700원)로 떨어뜨리는 파격을 선보였습니다.
10의 실구매가는 보조금에 추가 지원금까지 합하면 아이폰으로서는 '넘사벽' 수준인 최저 47만원대까지 내려갑니다. 같은 64GB 모델인데도 그렇습니다.
구글의 넥서스폰 역시 프리미엄급 사양에도 출고가가 웬만한 보급형 제품 수준이어서 올해에도 꽤 많은 프리미엄 수요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알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예전부터 아이폰 '고가 정책'을 유지했고 다른 제품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도 충성도 높은 마니아층이 있어서 가격은 큰 변수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단통법 이후 1년 만에 확 바뀐 국내 소비자들의 가격 눈높이가 올해부터는 아이폰 판매량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