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정치권은 연일 전략공천 이야기입니다.
과거에는 부정적 인상이 강했는데, 사실 그렇게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준형 기자가 전략공천의 빛과 그림자를 되짚어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이회창 / 당시 신한국당 대표 (1997년)
- "저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새 시대의 새로운 정치를 펼치라는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합니다."
이회창, 김무성, 김문수, 홍준표, 이재오, 이완구,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까지.
모두 15대 국회 입성 동기들인데, 모두 당이 외부영입을 통해 수혈한, 즉 전략공천 인물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17대 국회에선 열린우리당이, 운동권 출신 의원들을 대거 전략공천으로 발굴했습니다.
▶ 인터뷰 : 최재성 / 당시 민주당 대표 후보 (2010년)
- "여러분들과 함께 어깨를 걸겠습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이른바 '중진차출론'을 주장하면서, 남경필, 원희룡 등 당내 거물급들을 투입해 재미를 보기도 했습니다.
이에 반해 18대 총선을 앞두고 있었던 당시 한나라당의 공천학살은 전략공천의 폐해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됐습니다.
주류였던 친이계가 친박계를 공천에서 대거 탈락시키자, 탈당파들은 '친박연대'라는 이름으로 선거에 나서 14석이나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곤 다시 당으로 돌아오는 웃지 못할 사태가 일어났는데, 이 일은 이후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새누리당내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됐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