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3경기 연속 무안타는 없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33)가 시원한 안타를 날렸다. 타점도 추가했다. 하지만 배트보다 더욱 빛난 건 그의 눈과 글러브였다.
추신수는 24일 오전(한국시간) 오클랜드의 O.co 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선발 출전해, 텍사스의 10-3 승리에 이바지했다. 텍사스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을 거두면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며 매직넘버를 ‘8’로 줄였다.
추신수의 타순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2번타자 그리고 우익수. 추신수는 하루 전날 경기에서 희생타로 1타점을 올리는데 그치며 20경기 연속 출루 행진이 멈췄다. 하지만 추추 트레인의 엔진은 하루 만에 다시 움직였다.
추신수는 좌완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를 상대로 1회와 4회 1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아웃됐다. 88마일 커터를 정확히 때렸지만 1루수 스티븐 보트에 정직하게 날아갔다. 삼진을 당한 결정구는 76마일 커브.
↑ 추신수는 24일(한국시간) 오클랜드전에서 1안타 및 2볼넷으로 세 차례나 출루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그리고 7회에도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했다. 아놀드 레온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랐다. 레온의 92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보다 살짝 낮았는데, 침착하게 지켜봤다.
추추 트레인의 엔진은 한 번 출루하면 쉼 없이 돌아갔다. 9회에는 1사 2루서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날 들어 처음으로 초구부터 배트를 휘둘렀다. 그 적극성은 시즌 138번째 안타로 이어졌다. R.J.알바레즈의 93마일 낮은 속구를 깨끗한 우전안타로 만들었다. 2루 주자 윌 베너블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추신수의 시즌 71번째 타점.
추신수의 수비 또한 인상적이다. 오른쪽 방향으로 날아가는 오클랜드의 타구는 외야 펜스를 넘기지 않고선 추신수에게 번번이 걸렸다. 6회 1사 1루서 빌리 버틀러의 큰 타구를 뒤로 달리며 점프 캐치했다. 안타로 연결 됐다면, 실점이 될 게 자명했다.
앞선 5회 수비에서도 빌리 번스의 타구가 불펜의 의자 아래로 들어간 상황에서 ‘레이저 송구’로 홈 쇄도를 막았다. 심판이 2루타가 아닌 인플레이를 선언안 가운데 번스는 홈까지 뛰려다가 3루로 황급히 돌아갔다. 실점을 잇달아 막은 추신수의 호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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