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최근 몇 년간 KIA의 가장 큰 고민은 부상 악령이었다. 해마다 주축 선수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이다. 올해도 아니나 다를까. 반갑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참 쉴 새 없이.
KIA는 울상이었다. 뭔가 해보려고 하면 부상자가 끊임없이 나왔다. 올해도 하나둘씩 쓰러졌다. 에이스 양현종은 물론 김주찬, 에반 믹, 최희섭, 신종길, 김진우, 유창식, 최용규, 김주형도 부상 때문에 고생을 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텼다.
그러면서 후일을 모색했다. 부상자가 하나둘씩 돌아오는 그 날을. 오른 팔꿈치 인대 파열로 시즌 아웃된 김진우를 빼고는 그래도 장기 부상까지는 아니었다. 분명 돌아올 날이 있었다. 그리고 엇갈림이 있었으나 한 명씩 돌아왔다.
그렇게 해서 5위 싸움에 끼어들었다. 멀리 밀려나지 않았다. 10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5위 SK와 딱 1경기 차. 하지만 문제는 마지막 안간힘을 쏟아야 할 시기에 내부의 적이 있다는 것. 하필 가장 중요할 때 또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 KIA의 최영필이 지난 21일 문학 SK전에 구원 등판, 8회 이명기의 타구에 오른 손목을 맞았다. 정밀 검진 결과 미세 골절 판정, 시즌 아웃됐다. 사진=김영구 기자 |
단순히 3명이 빠지는 게 아니다. 중심 기둥이 하나씩 빠졌다. 가뜩이나 고민거리인 선발 마운드였다. 임준혁마저 1이닝 만에 강판되는 충격 속에 스틴슨이 아웃됐다(열흘 후 복귀하겠지만). 4,5선발뿐 아니라 2,3선발도 고민이 됐다.
임준혁은 최근 6경기에서 4패만 기록했다. 불운했지만 그 불운을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양현종만 버티는 형국이다. 지난 21일 문학 SK전에서 완벽투를 펼쳤다지만 그 역시 타구에 맞은 뒤 투구 밸런스를 잡는데 애를 먹었다.
최영필이 빠진 불펜과 김민우가 없는 내야 수비도 불안요소인 건 매한가지다. 이들은 묵묵히 제 몫을 다한 소금 같은 존재들, 하지만 그들의 이름이 사라지고 있다. 전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힘을 내야 하는데 힘이 빠진다. 올해는 피해가기를 바랐으나 그 초대 받지 않은 손님은 염치를 모르고 매번 불쑥 찾아온다.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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